1885년 오늘, 아프리카 중부 콩고강 유역에 '콩고자유국'이란 이상한 이름의 나라가 세워졌다. 세계 유일의 개인 소유 식민지로 소유주는 서구의 식민지 침탈 역사에서 가장 잔혹한 인물로 꼽히는 벨기에 국왕 레오폴드 2세(1835~1909). 그는 콩고자유국 건설을 아프리카에 문명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포장했으나 실상은 자기 배를 불리는 것이었다. 다이아몬드, 금, 구리, 고무 등 값나가는 천연자원이 지천으로 널린 콩고는 그에게 막대한 부를 안겨줬다. 그는 단물을 최대한 많이 뽑아내기 위해 잔악한 짓을 수도 없이 저질렀다.
용병에 의한 고문, 강간, 폭행은 일상사였다. 고무농장에 강제 동원된 원주민이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손발을 잘랐고 심지어 가족을 죽이기까지 했다. 협력하지 않거나 도망간 부족은 몰살당했다. 이런 생지옥 속에서 죽어간 콩고인들은 당시 콩고 인구의 절반인 1천만 명에 이른다.
영국의 추리작가 코난 도일은 이를 "역사상 최대의 범죄"라고 규탄했다. 이렇게 피묻은 돈은 벨기에의 공공시설 건설은 물론 자신의 궁전과 기념비를 짓거나 각국의 미녀 꽁무니를 쫓는 데 쓰였다. 이런 인물에 벨기에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의 공헌자라는 평가가 붙는다고 하니 기가 막힐 일이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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