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복수노조 제도 시행을 앞두고 2명 이상이면 노조 설립이 가능해져 대구경북의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노조가 없는 기업은 강성 노조가 생길까 봐 걱정이고, 노조가 있는 기업은 노'노 간 갈등 심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 특히 무노조 기업인 삼성그룹 계열사에도 노조가 생길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삼성, LG 계열사들이 고루 입주한 구미시 경우 민주노총 구미지역협의회가 최근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삼성, LG 계열사를 비롯한 임직원 1천 명 이상의 사업장과 노조가 없는 열악한 사업장 등 50여 개 주요 지점에서 노조 가입을 홍보하는 선전전에 나서면서 기업체들이 노무 관리에 긴장하고 있다.
복수노조 관련법 시행으로 2명 이상이 신고만 하면 노조를 설립할 수 있는 등 노조 활동이 크게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노조가 있거나, 없는 기업들 모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노총은 출퇴근 시간대를 이용, 구미공단에서 플래카드 등으로 선전전을 펴는 것을 비롯해 자전거 30대에 노조 가입을 홍보하는 깃발 달고 다니기, 명함 등 홍보 전단지 배포, 가두집회 등으로 선전전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민주노총 구미지역협의회 배태선 사무국장은 "노조가 없어 근로기준법 사각지대에 놓인 사업장의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노조 가입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며 "복수노조 제도로 노조가 없는 기업들은 어떠한 형태로든 노조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역시 복수노조제를 앞두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조직 확대를 위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노총 구미지부 이경열 기획부장은 "임직원 500명이 넘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노조 가입을 홍보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며 "구미산단의 경우 근로자 7만여 명 중 노조원은 3만여 명에 불과한데, 복수노조제는 노조 확대의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삼성 계열사 한 관계자는 "삼성은 노조가 없고 노사협의회만 있는데, 복수노조 시행과 관계없이 늘 해오던 대로 사원과의 소통을 늘리고 복지나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가 있는 A회사 노무관리자는 "복수노조가 맨 먼저 만들어졌다는 얘기를 듣고 싶지 않아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애로사항을 자주 듣는 등 노무 관리에 다각도로 애쓰고 있다"고 털어놨다.
민주노총 대구지부 박진강 노동위원장은 "회사에 복수노조가 설립되더라도 교섭을 위해서는 창구 단일화를 해야 하기 때문에 노조 간 합의에 애를 먹을 수 있고 사측이 원하는 노조만 골라 교섭을 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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