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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체육부대 유적지로 보존하자"…문경 불교계·향토사학자 요청

문경 국군체육부대 건립공사 현장에서 무더기로 발굴된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상과 대규모 절터(본지 4월21일 5면, 22일 4면보도)를 두고 지역 불교계와 학자들을 중심으로 유적지 보존 운동이 전개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역 30여 개 사찰과 신도들로 구성된 문경시 사암연합회(회장 철산탄공 대승사 주지)는 최근 전체회의를 열고 국군체육부대 본부 건물이 들어설 부지에서 출토된 7개의 금동불상 등 200여 점의 유물을 현지에 안치하고, 본건물 9동, 부속건물 9동 등 대규모 사찰로 확인된 광림사 절터가 사적지 등으로 지정 될 수 있도록 국방부와 문화재청 등에 요청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국군체육부대 공사현장을 방문해 이 같은 뜻을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영남문화재연구원 관계자와 문경시에 전달하고 유적지 보존에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부탁했다.

지역 향토사학자들도 "문경은 봉암사, 대승사, 김용사 등 신라 유명 고찰들이 즐비하다"며 "당시 광림사가 이들 사찰과 함께 불교문화의 구심점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돼 추가 조사 및 보존가치가 높다"는 의견서를 문화재청 등에 제출키로 했다.

철산탄공 스님은 "영원히 묻힐 뻔한 광림사 절터는 당시 불교문화의 산실 역할을 한 역사의 현장이며, 1천300여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금동불상은 한국 불교사에 귀중한 자료다"면서 "만약 유적지 보존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최소한 절터에 군 법당 건립을 해서라도 출토된 금동불상을 안치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이달 중순쯤 문화재위원회를 열고 확대조사 및 보존 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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