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 순방길에 오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전 국토의 균형발전이 자신의 최대 과제임을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가진 재외동포 초청 만찬회에서 "지역균형발전은 굉장히 소중한 가치"라며 "네덜란드는 어느 지역, 어느 도시를 가든 균형 있는 발전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할 때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발표 직후 신공항 재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약속은 지켜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한 바 있다. 이런 주장이 균형발전의 철학에 기반한 것임을 재확인시킨 것이다. 이번 '지역균형발전' 발언은 박 전 대표의 대권 브랜드 중의 하나로 수도권 규제 완화 움직임에다 느린 속도로 진행되는 혁신도시,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 산업단지, 유치 추진 중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등으로 시름하고 있는 지역에는 청신호로 받아들여지는 부분이다.
박 전 대표는 지역균형발전의 정확한 개념을 묻는 질문에 "한 지역은 너무 못살고 다른 지역은 너무 비대해지는 게 사회갈등을 일으키고 발전과 통합을 저해하는 원인"이라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발전이 차별받는 것을 에둘러 비판했고, "어느 지역에서 태어나든, 어느 곳에서 살든 자기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평균 이상의 삶의 질을 구가할 수 있는 나라가 진정 좋은 나라"라고 강조했다.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에 대해선 "우리 국민이 어느 곳에서 태어나든지 어떤 계층이든지 자신만의 독특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면 그게 모여 국가가 성장하는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렇게 하려면 많은 정책들을 펴야 하는데 정책을 아무리 펴더라도 실천이 안 되면 불신만 생기고 끝나기 때문에 역시 신뢰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결국 공약과 약속은 지켜야 하며 그런 가운데 신뢰가 쌓여 국가가 발전한다는 뜻으로 세종시와 신공항 사례처럼 공약을 뒤집는 것은 잘못이라는 얘기다.
박 전 대표는 4'27 재보선 이후 지도부가 총사퇴한 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박근혜 역할론'과 관련, 당에서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한다고 총의를 모으면 수용하겠느냐는 질문에 "국내 얘기는 나중에 국내에 가서 할 때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제가 정확하게 보지도 못했다"고 답을 피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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