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사마 빈 라덴 미국에 의해 사살, 수장한다

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수도에서 가까운 아보타바드 맨션에서 미군 작전에

출처 연합뉴스 사이트
출처 연합뉴스 사이트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됐다. 911 테러 이후 근 10년간 미국의 추격을 따돌리며 테러를 계속해온 오사마 빈 라덴은 1일(현지시각) 미국 특수부대의 공격을 받고 사살됐다. 사살 원인은 머리에 입은 총상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살된 오사마 빈 라덴은 이슬람 전통에 따라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수장될 것으로 CNN 속보뉴스기 전했다. 오사마 빈 라덴의 주검 처리가 극비에 부쳐진 것은 오사마 빈 라덴 시신에 대한 탈취 우려를 사전에 제거하고, 빈 라덴이 묻힌 곳이 탈레반 등에 의해 성지화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오사마 빈 라덴의 주검은 아라비아해에 수장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9.11 테러를 주도한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CNN은 오바마 대통령이 약 3천명의 무고한 미국 시민이 죽은 최악의 테러인 911 테러가 일어난지 10년만에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됐다고 공식 발표했다고 전했다.

알 카에다의 창설자이자 리더였던 오사마 빈 라덴은 파키스탄의 수도인 이슬라마바드 북쪽 아보타바드의 한 맨션 에서 미군 특수부대의 공격을 받고 교전하던 중 사살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빈 라덴의 사살에 대해 "알카에다를 소탕하려는 우리(미국)의 노력에서 가장 중요한 업적"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군이 빈 라덴의 시신을 확보했으며, 작전 과정에서 미군이나 민간인의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 정보 당국이 작년 8월 빈 라덴의 파키스탄 은신처에 관한 믿을 만한 단서를 확보하고 이를 추적해왔으며, 지난주에 빈 라덴 제거 작전을 단행할 충분한 정보가 확보됐다고 판단해 작전 개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오바마는 "빈 라덴은 지난 20년 이상 알카에다의 지도자이자 상징이었다"며 "그를 사살한 것은 알카에다를 소탕하려는 미국의 노력에서 가장 중요한 성취"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의 죽음으로 (알카에다 소탕이라는) 우리의 노력이 끝난 것은 아니다.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빈 라덴이 사살된 아보타바드는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국경지대 산악지대 토라보라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으나 실제로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으면서 대규모 파키스탄 군 기지가 있고, 육군사관학교와 대형 병원 등도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빈 라덴은 알카에다 소탕과 관련해 미국과 파키스탄의 견해차가 극명해 양국간 관계가 최악이던 상황에서 살해됐다.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은 지난 달 파키스탄 군이 북와지리스탄 지역 내 피난처에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다루는데 실패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이날 빈 라덴의 사망 사실이 보도되고 오바마 대통령이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백악관 주변에는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성조기를 흔들면서 '미국! 미국!'을 연호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9.11 당시 펜실베이니아에서 추락한 비행기 사고 유가족회의 고든 펠트 회장은 CNN에서 "빈 라덴의 사망이 우리에게나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의 슬픔을 달래주거나 희생된 우리 가족들을 살려 내지는 못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더이상 악(惡)이 퍼져나가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매우 중요한 뉴스"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빈 라덴의 사망으로 전세계의 미국 공관이 테러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경계령을 발동하고 해외를 여행하는 미국인에 대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빈라덴 아들도 사망, 또다른 아내와 아들 등 8명은 체포되었다.

뉴미디어국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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