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글로벌 캠퍼스' 대구가톨릭대

학생방문 많은 민원부서에 외국인 요원 배치

"Hello, what can I do for you?"(무엇을 도와드릴까요?)

"Hello, I want to check my academic records."(제 학적부를 확인해보고 싶어요.)

대구가톨릭대에 '푸른 눈'의 민원 전담요원이 떴다.

대구가톨릭대는 지난달 25일부터 학생들 방문이 많은 수업학적팀과 종합민원실에 외국인 전담요원을 배치, 민원 업무를 돕는 'ERD'(English Reception Desk)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인 학생은 외국인 전담요원과 영어로 대화하며 영어실력을 다지고,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 학생은 편하게 민원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것.

전담요원은 루카스 교수(조형예술학부 회화전공) 등 외국인 교수 8명과 외국인 학생 7명. 이들은 하루 평균 2~4시간씩 민원 부서에서 방문 학생을 안내한다. 휴'복학, 수강신청, 성적 확인, 각종 증명서 발급 등의 업무를 영어로 설명하고, 해당 부서로 안내하는 도우미 역할이다. 민원 안내가 없을 때는 부서의 영어 관련 행정업무를 돕기도 한다.

한국인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영어를 말할 기회가 생겨 평소 닦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수업학적팀을 방문한 민지성(컴퓨터공학 전공 3학년) 씨는 "학생들 방문이 많은 행정 부서에 외국인을 배치해 학생들이 영어 사용을 생활화하도록 한 프로그램이어서 참 유익한 것 같다"고 말했다. 루카스 교수는 "학생들이 이런 행정용어들을 영어로 미리 경험해 두면 외국 유학을 갔을 때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ERD 프로그램의 장점을 설명했다.

한국어가 서툴러 민원 부서 방문을 꺼렸던 외국인 학생들에겐 희소식이다. 방글라데시에서 유학 온 촘팍(경영학과 대학원) 씨는 "한국어에 대한 부담이 큰 외국인 학생에게는 영어로 안내를 받는 일 자체가 큰 기쁨이다. 마음 편하게 민원을 해결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한국어가 낯선 외국인 유학생들에겐 행정 부서가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고, 외국인 전담요원에겐 한국 대학행정과 다양한 대학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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