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는 외세의 끊임없는 침략에 시달려온 고난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 중에서도 1241년 몽골의 침략은 전 국토가 유린 당하고 국민의 절반가량이 희생된 재앙 그 자체였다. 벨라 4세는 몽골 침략으로 피폐해진 헝가리를 재건했다. 오늘날 헝가리 국민들은 벨라 4세를 '제2의 건국 영웅'으로 추앙하고 있다.
1206년 앤드류 2세의 장남으로 태어난 벨라 4세는 10대 시절 달마티아 등의 총독으로 활약하며 이민족들을 능숙하게 다루는 수완을 발휘하였다. 부왕의 사망 후 29세로 왕위에 오른 벨라 4세는 왕권 강화에 힘썼으나 곧 바투 칸이 이끄는 몽골군의 침략에 휘말렸다. 벨라 4세는 패배를 거듭하며 쫓겼으나 헝가리의 산악 지형에 익숙지 못한 몽골군은 결국 2년여 만에 퇴각했다.
벨라 4세는 이후 왕권 강화 정책을 버리고 귀족들에게 봉토를 나눠주고 이민족들에게 정착지를 제공하는 등 유화책을 쓰며 국내를 안정시켰다. 대외적으로는 교황과 오스트리아, 베니스 등 이웃 국가들과 대립과 화해, 전쟁 정책을 다양하게 구사하며 영토를 넓혔다. 말년에 아들 스테픈과 갈등에 휩싸인 그는 1270년 오늘, 65세를 일기로 숨졌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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