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신고 이대한, 아마골프 연속우승…'확실한' 스타로

쟁쟁한 국가대표 제쳐 국가상비군 입성 눈앞

이대한이 올 시즌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면서
이대한이 올 시즌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면서 '무명'에서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대한이 티샷을 하고 있다.

이대한(경신고 2)이 국내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무명의 반란'을 일으켰다. '그저 그런' 고교 선수였던 이대한은 올 시즌 아마추어 골프대회 개막과 함께 열린 2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 주목받고 있다. 이대한은 특히 두 대회에서 국가대표와 국가 상비군들을 제압하고 우승해 '무명'에서 '유망주'로 올라섰다.

이대한은 4월 21, 22일 제주 오라골프장(파 72)에서 열린 제13회 제주도지사배 골프대회 남고부에서 2라운드 합계 4언더파 140타로 우승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열린 이 대회에는 국가대표(6명)와 국가 상비군(30명)을 포함, 내로라하는 국내 아마추어 선수들이 출전했다.

이대한은 이어 4월 28, 29일 전남 무안컨트리클럽(파 72)에서 열린 제18회 파맥스 빅야드배 전국중'고등학생골프대회 남자부에서도 2라운드 합계 3오버파 147타로 우승하며 2개 대회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 대회엔 국가대표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국가 상비군은 출전했다. 이대한은 2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면서 각각 포인트 50점씩 100점을 확보, 국가 상비군 입성을 눈앞에 뒀다.

골프 입문 8년째인 이대한은 지난해까지 5차례 준우승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으나 올 들어 2대 대회 연속 우승으로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대한은 "시즌 전 일본에서 동계훈련을 했는데 화산 폭발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평균 이븐파 정도가 나와 감이 좋았다. 그러나 2개 대회 연속으로 우승할지는 생각도 못했다"며 "자만하거나 흥분하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해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 삼덕초교 4학년 때 처음 골프를 시작한 이대한은 스포츠센터를 운영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골프를 접하게 됐다. 그렇지만 부모의 권유가 아닌 스스로 골프가 하고 싶어 골프채를 잡았고, 하루 10시간씩 맹훈련을 했다. 그는 위력적인 쇼트게임과 퍼팅과는 달리 키가 작은 탓에 비거리가 짧아 고생했지만 최근 2년 새 키가 20cm 정도 크면서 비거리도 늘어나 또래들과 겨룰만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약점이었던 키(184cm)를 극복한 만큼 근력을 보강해 대구 출신인 김대현, 배상문 등과 같은 선수가 되고 싶은 게 소망이다.

그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국프로골프(KPGA)는 물론 일본, 미국에 진출하는 게 최종 목표지만 우선 올해 국가대표에 선발된 뒤 2013 인천아시안게임까지 아마추어 생활을 하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싶다"며 "또 이번 대회 우승으로 프로 대회에도 출전할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실력을 가늠해보고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활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대한의 아버지 이동운(대한수영연맹 총무이사) 씨는 "대한이가 두 대회 연속 우승하기는 했지만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정도의 수준일 뿐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며 "최근 키가 많이 큰 만큼 근력을 좀 더 키우면서 2년 정도 더 갈고 닦으면 상위 수준의 프로 선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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