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를 살펴보면 끔찍한 일련의 흐름이 있다. 수십년을 주기로 공포정치와 인권유린 현상이 되풀이되는 점이다.가깝게는 9'11사건 이후 테러 용의자에 대한 무차별 체포와 가혹행위였고 멀게는 1950년대 매카시의 '마녀사냥'이다. 그 원조는 1차세계대전이 끝난 1920년, 윌슨 행정부의 법무장관인 알렉산더 미첼 파머(1872~1936)가 자행한 '무차별 검거'사건이다.
그는 1872년 오늘, 펜실베이니아의 퀘이커교도 집안에서 태어나 변호사가 됐다. 하원의원을 거친후 법무장관에 임명됐을 때만 해도 평화주의자였다. 1919년 자신의 집 현관에 폭탄이 터지고 난뒤 병적으로 급진주의자를 혐오했다. 뒷날 FBI(연방수사국)국장이 되는 에드가 후버를 고용, 전국 33개 도시에서 급진주의자와 이민자 등 1만여 명을 체포하고 556명을 추방했다. 상당수는 혐의없이 재판도 받지않고 구금됐다. 비난이 쏟아지면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는데 실패했다. 그렇지만 무차별 검거로 노조와 급진주의자를 일거에 쓸어버렸다. 미국이 민주국가의 대표라고는 하지만, 폭력적인 방식으로 국가현안을 해결해온 전통은 고수하고 있는 것 같다.
박병선(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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