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5일)부터 석가탄신일(10일)까지 6일 동안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에 부모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자녀나 부모님과 여행을 떠나는 가족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지만 휴가를 내기 힘든 맞벌이 부부나 저소득층 가정들은 자녀 걱정에 속을 끓이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5~10일 황금연휴 기간 동안 출국하는 여행객 수가 29만 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황금 연휴기간(5월 1~6일)보다 8.3% 증가한 수치다. 노선별로는 동남아가 7만1천71명으로 지난해보다 25.5% 늘었고, 유럽과 미주 노선도 각각 26.1%와 8.7% 증가했다. 국토부는 "국적사와 외항사의 평균 운송분담률(65대 35)을 감안하면 전체 출국 여행객 수는 최대 45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선 비행기 티켓도 구하기가 힘들 정도다. 국내 항공업계에 따르면 6~10일 대구에서 제주로 가는 항공편 좌석은 90% 이상 동이 났다. 대한항공은 4일과 5일, 7일 좌석이 만석이 됐고, 특별기가 투입되는 6일 오후 8시 50분 항공편과 8일과 9일 오후 항공편만 다소 자리가 남았다. 하루 4편씩 제주행 항공기를 띄우는 아시아나항공은 전편 만석이다.
연휴를 이용해 제주도 여행을 간다는 직장인 최형준(36'대구 북구 동변동) 씨는 "9일 하루 월차를 내면 나흘 동안 쉴 수 있기 때문에 일찌감치 여행 계획을 짰다"며 "부모님, 아이와 함께 여행을 가면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동시에 챙길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아이들에게도 황금연휴가 주어진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시내 초등학교 215곳은 6, 7, 9일 중 하루 재량 휴교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중학교는 123개교 가운데 113곳, 고등학교는 92개교 중 79곳이 하루 휴교할 예정이다.
그러나 맞벌이 부부나 저소득층 가정에는 황금연휴가 '남의 일'이다. 맞벌이 부부 이모(43'여'달서구 월성동) 씨도 아들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다.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이 재량 휴교로 평일인 9일에 쉬지만 남편과 자신은 출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시댁이나 친정 모두 거리가 멀어 아이 혼자 집을 지켜야 한다"며 "아이가 등교하지 않으면, 하루종일 혼자 있어야 한다"고 걱정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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