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어린이와 청소년이 느끼는 '주관적 행복 지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방정환재단과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가 지난 3, 4월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 6천410명에게 '2011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의 국제비교'를 주제로 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 어린이'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65.98점으로, OECD 23개국 중 최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스페인(113.6점)보다 47.6점 낮고, OECD 평균(100점)에는 34점 모자랐다. 또 한국 다음으로 낮은 헝가리(86.7점)와도 20점 이상 차이가 났다. 한국은 2009년 64.3점, 지난해 65.1점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OECD 국가 가운데 주관적 행복지수에서 최하위에 머물렀다.
주관적 행복지수는 '주관적 건강'과 '학교생활 만족도' '삶의 만족도' '소속감' '주변 상황 적응' ' 외로움' 등 6가지 영역에 대한 응답률을 수치화한 것으로, 한국의 어린이'청소년은 교육성취도와 생활방식을 측정하는 '교육' '행동과 생활양식' 항목에서는 최상위를 기록하는 등 모든 분야에서 중상위권을 유지했다. 유일하게 주관적 행복지수에서만 꼴찌를 기록한 것.
한국 청소년이 느끼는 행복도는 같은 아시아권인 일본, 중국과 비교해서도 크게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러 가지 면에서 행복한가'란 질문에 '매우 그렇다'고 응답한 우리나라 고교생 비율은 2006년 13.7%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엔 11.7%로 더 낮아졌다. 반면 같은 질문에 '매우 그렇다'고 응답한 일본과 중국 고교생의 비율은 한국보다 3배가량 높았다.
아울러 '행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란 질문에 우리나라 초교 4학년은 '가족'을 꼽은 학생이 54.4%로 가장 많았고 건강, 자유, 친구, 성적, 돈 등의 순이었으나, 고학년이 되면서 '가족'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반면 '돈'이라고 답한 비율은 꾸준히 증가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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