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무너지고 있는 가정의 가치 회복되어야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나 홀로 가구가 늘고 있고 홀로 사는 어르신들과 결식아동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소년소녀가장과 부모의 이혼으로 편부'편모 가정에서 자라거나 부모에게 학대받는 어린이들이 적지 않다. 다문화가정이 늘고 있으나 이혼율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가정이 흔들리고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지난해 대구시 전체 86만 8천400여 가구 중 1인 가구는 19만 1천200여 가구로 22%를 차지했고 2008년 기초생활수급자 9만 3천300여 명 중 65세 이상 노인은 1만 9천600여 명으로 다섯 집 중 한 집꼴이었다. 지난해 아동보호기관에 접수된 대구 지역 아동 학대 행위자의 67%는 부모였고 학대 행위자의 30.2%는 무직자였다. 대구 지역 다문화가정의 이혼 건수는 2005년 69건에서 지난해 276건으로 늘었다.

제대로 된 가정을 이루지 않고 사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결혼이 늦어지거나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고 가난과 외로움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어르신들이 늘고 있다. 미래의 희망인 어린이들이 충분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되는 현실은 우리 사회의 미래에도 그늘을 드리운다. 가정 문제의 다양한 유형이 크든 작든 경제적 어려움과 연결돼 있다는 사실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가정의 위기가 심화되는 것은 그만큼 삶에 쪼들리는 이들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정부는 중산층을 두텁게 할 수 있는 경제 정책을 펴야 하며 어려운 이들의 복지에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사회 전체적으로 가정의 위기를 초래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한 예방 및 사후 대응 체계를 발전시켜야 한다. 무너지고 있는 가정의 가치가 회복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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