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이 되면 형형색색의 꽃들이 마음의 안식과 평화를 가져다준다. 특히 꽃도 예쁘지만 향기가 좋으면 금상첨화다. 그래서 허브식물에 평소 관심이 있는 사람들끼리 동호회도 만들어 활동하기도 한다. 허브식물은 아파트 베란다 등의 실내에서 기르면 향이 좋아 머리와 마음을 안정시켜 준다. 허브식물 중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박하다. 박하는 들녘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식물이지만 집에서 키우면 그 향에 푹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박하하면 먼저 박하사탕이 생각날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식당 계산대 옆의 순백색 사탕을 보면 누구나 하나씩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박하사탕을 먹으면 향이 입안에 확 퍼지면서 텁텁한 맛을 시원하고 개운하게 해주는 작용이 있어 좋아한다. 영화 '박하사탕'에서도 박하사탕의 색깔과 맛 같은 첫사랑의 순수한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아름다운 사랑을 표현했다.
박하는 뿌리줄기를 가진 다년생식물로 습기가 있는 물가나 도랑에서 잘 자란다. 30~60㎝까지 자라며 줄기는 네모나며 부드럽다. 잎은 4~9㎝ 길이에 타원형이고 짙은 녹색을 띤다. 잎 가장자리는 톱니모양이며 마디마다 두 장의 잎이 마주보고 난다. 꽃은 연한 자주색 또는 보라색으로 한여름에서 늦여름까지 뭉쳐서 핀다. 집안의 텃밭, 울타리 주변, 마당가, 화단 및 화분 등에 심어놓으면 향기가 좋으며 약용으로도 많이 재배하고 있다.
박하에는 정유의 주성분인 멘톨이 함유되어 있어 특유의 향을 낸다. 박하의 향은 차, 은단, 과자, 껌, 치약, 담배, 샴푸,비누, 습포제(파스), 식품향료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박하(薄荷)는 꿀풀과에 속하는 다년생 풀로 지상부인 줄기와 잎을 여름에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린 것이다. 우리나라 각지에서 재배하며, 중국에서는 장쑤'저장'후난성 등지에서 많이 생산된다.
한의학적으로 박하의 성질은 서늘하며 매운 맛이 난다. 박하의 매운 맛은 발산(發散)시키고, 서늘한 성질은 열을 내리는 청열(淸熱) 효능이 있다. 초기 감기 증상인 발열, 오한, 두통, 땀이 잘 나지 않는 경우 등 증상을 치료하는 상용약이다. 두드러기나 가려움 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사용한다. 또한 박하의 성질은 가볍고 향이 강해, 주로 인체의 상부로 작용하여 해열시키는 효능이 있다. 두통, 안구충혈, 구내염, 편도선염, 비염 등의 증상을 치료하며, 스트레스로 인한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개선한다. 가벼운 식중독으로 인한 복통, 설사 등에 응용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효능은 휘발성 정유인 박하유의 작용으로 소량을 내복(內服)하였을 경우에는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피부의 모세혈관을 확장한다. 그래서 땀샘의 분비를 촉진하고 신체의 열을 발산시키는 기능을 증가시킨다. 장내의 이상 발효를 억제하여 복부에 가스가 차는 팽만감을 치료하며, 이를 외용(外用)하면 피부의 점막과 혈관을 수축시켜 국소부위에 청량감을 준다.
박하는 주성분으로 멘톨, 멘톤, 이소멘톤, 캄펜, 리모넨 등을 함유하고 있다. 신선한 잎에는 1.0~1.5%의 정유를 함유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 박하 고유의 향은 62.3~87.2%나 함유된 멘톨과 8~12% 함유된 멘톤 때문이다.
박하의 신선한 잎과 줄기를 증류하여 얻은 정유를 박하유(薄荷油), 박하유를 냉각시켜 얻은 결정을 박하뇌(薄荷腦)라고 한다. 이들의 주성분인 정유는 멘톨로 실험적으로 두통, 대상포진 후 신경통, 피부 세균성 감염 등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됐다. 또한 멘톨성분은 진통작용이 있어 습포제(PAS)와 청량감이 있어 치약이나 사탕 등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 외에도 정유에는 대뇌피질이나 연수를 흥분시키는 작용을 하고 땀이 나게 하며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작용이 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는 박하가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박하를 오래 달이면 정유성분이 휘발되어 효과가 떨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박하는 우리 생활에서 여러모로 활용되고 있으나, 약재로 사용할 때는 향이 강하고 매운 맛이 있어 과량 복용하면 기운을 상하게 하고 땀이 많이 나며 갈증을 유발할 수 있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도움말·한상원 대구시한의사회 부회장
##클릭
◆박하차=감기가 오려고 하거나 초기감기 증상으로 오한'미열'코막힘 등이 있을 때, 머리가 맑지 않거나 집중이 잘 되지 않을 때, 졸음이 올 때 마시면 도움이 된다, 평소 식욕이 부진하고 복부에 가스가 찰 때도 좋다. 또한 집안이나 사무실이 은은한 박하향으로 인해 기분이 상쾌해진다. 박하 잎을 채취하여 물에 씻은 후 건조한다. 건조된 박하잎 3, 4개를 차관에 넣은 다음 끓는 물을 부어 마신다. 박하잎이 많으면 멘톨성분이 많아 혀가 아리고 따갑다.
◆박하욕=면포에 1, 2줌 넣어 욕조 안에 넣고 욕탕재료로 이용한다. 어깨결림, 피로회복, 요통, 신경통 등 통증이나 결림을 가라앉히는 역할을 한다.
◆외용제=벌레에 물렸을 때는 생잎을 찧어서 즙을 환부에 바르면 가려움이 멎게 된다. 두통에는 양쪽의 관자놀이에, 근육통'어깨결림에는 환부에 바르면 통증이 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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