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장 받고 이틀지나 덮치니 텅빈 점포뿐…

안동署 늑장 압수수색…문경署 '검은거래說'

안동지역 폭력단체 조직원이 운영해 온 불법사행성게임장 수사를 둘러싸고 안동 경찰의 '늑장단속'과 문경 경찰의 '검은거래, 비호설'이 제기되면서 경북경찰청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이에 따라 그동안 안동 경찰이 진행하던 게임장의 불'탈법 수사와 관련해 6일 단속현황과 참고인 진술조서 등 자료 일체를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 안동팀이 넘겨받아 북부지역 전체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안동경찰서는 2일 오후 6시 불법사행성게임장을 운영한다는 첩보에 따라 안동 태화동 S게임랜드를 단속했으나 업주는 물론 60여 대의 게임기가 모두 사라진 채 텅빈 상태였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바지사장인 장모(46) 씨를 조사하고 실제 업주인 안동지역 폭력단체 조직원 김모(42) 씨를 쫓고 있었다. 하지만 안동 경찰은 이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지난달 30일 검찰로부터 받아들고도 이틀이나 지난 이날 오후 늦게서야 단속에 들어가 고의로 '늑장단속'을 벌인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게다가 사라진 업주 김 씨는 그동안 문경시 점촌지역에서 수년동안 불법게임장을 운영해 오다 지난 1월 문경경찰서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점촌지역 게임장에 대한 대대적 단속을 벌이자 이를 피해 안동지역으로 흘러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문경 일부 경찰과의 비호설' '경찰과의 검은 거래설'이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문경경찰서는 1월부터 지금까지 7개 불법 게임장을 단속해 258대의 게임기를 압수했으며 단속되지 않은 12개 업소가 스스로 영업을 중단했다.

이와 관련, 문경지역에서는 경찰 고위 간부와 고향 선후배 사이로 '문경지역 게임장 대부'라 불리는 A씨와 달아난 게임장 업주 김 씨 등이 자주 어울리면서 수년 동안 단속을 받지 않고 '불법 게임장'을 운영, 엄청난 돈을 벌어 들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처럼 안동 경찰의 '늑장단속'과 문경 경찰의 '비호 의혹'이 나돌면서 경북경찰청이 수사의 전면에 나섰고, 그 결과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7일 문제의 태화동 게임장 이용자들을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실제 업주인 김 씨를 붙잡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북경찰청 감찰팀도 8일 문경지역에서 '경찰과 게임장 업자들 사이에 금품 상납 의혹'에 대한 사실확인에 나서고 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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