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나라당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계파 중립성향의 황우여 의원은 소장파와 친박계 등 비주류의 지원에 힘입어 집권당 원내사령탑에 오르게 됐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황 원내대표는 인천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판사출신의 4선 의원으로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해 국회 교육위원장과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지냈다. 지난 2009년에 이어 재수 끝에 한나라당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황 원내대표는 그동안 북한이탈주민을 포함한 북한인권 문제에 깊은 관심을 표시해 왔다.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북한인권법 역시 황 원내대표가 기초를 잡았다. 현재 국회조찬기도회장을 맡고 있는 황 원내대표는 법치와 기독교윤리의 접목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황 원내대표의 정치스타일에 대한 정치권의 평가는 크게 엇갈린다. '차분하고 꼼꼼하다'는 평가가 있는 반면 '우유부단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흔히 정치권에서 판사출신 국회의원들의 정치스타일을 표현할 때 등장하는 단어들이다.
황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20여 년 동안 법관으로 재직하면서 몸에 밴 습성이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우유부단한 사람이 어떻게 주변사람들 모두가 승산이 없다는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해 동료의원들의 최종선택을 받을 수 있었겠느냐"며 자신에 대한 부정적 평가에 대해서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미디어법과 예산안 통과과정 등 제18대 국회에서 여야 간 갈등과 충돌이 있을 때마다 '충분한 협상과 타협'을 강조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절충안을 만들어 가는 여당의 노력이 국민들을 감동시키고 여야 간 대결에서도 궁극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는 소신을 피력해 왔다.
이에 따라 황 원내대표의 원내전략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여야 합의도출'이 될 공산이 크다. 청와대와 행정부로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 전개될 전망이다.
한편 황 원내대표는 지난 2006년 든든한 정치적 동지역할까지 맡아오던 부인과 사별한 이후 지금까지 혼자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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