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탈길 시속 60km '완벽한 코너링'…'올뉴 볼보 S60' 시승기

코너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 장착…가솔린 T5엔진으로 파워 넘쳐

수입차 가격이 국내차 시장 판도를 흔들고 있다. 올 들어 3천만원대 수입차도 잇따라 출시돼 가격경쟁력 면에서 국산 중형 이상 자동차와 견줄 만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수입 승용차의 신규 등록 대수는 9만562대로 전년도에 비해 48.5%나 폭증했다.

이런 가운데 볼보가 지난달 내놓은 '올뉴 볼보 S60'(The All-New Volvo S60)도 국내차의 아성을 위협하며 대구경북에서 시판되고 있다. 5천만원 안팎의 가격이지만 수입차 특유의 안전성을 승부의 추로 내밀었다.

백견(百見)이 불여일승(不如一乘). 3일 오후 볼보 전시장이 있는 대구 수성구 상동전화국네거리에서 파동을 거쳐 가창댐~헐티재~청도 각북~청도IC~수성IC를 통해 월드컵경기장까지 2시간가량 시승했다. 시내도로, 국도, 고속도로를 골고루 누볐다. 고유가로 가장 관심이 높은 연비를 제대로 측정하기 위해서였다.

'올뉴 볼보 S60'의 대외적 연비는 10.2㎞/ℓ였다. 시승 결과 시내도로에서 9.8㎞/ℓ를 유지했다. 공인 연비는 시내도로에서 30% 낮아진다는 통념과 달랐다. 청도군 일대를 달린 국도에서도 11㎞/ℓ, 청도IC~수성IC 구간 고속도로에서는 무려 12㎞/ℓ에 이르렀다.

'올뉴 볼보 S60'의 진짜 자랑거리는 연비가 아니었다. 코너링을 비롯한 한마디로 말해 '안전성'이었다. 비슬산을 오르내리는 동안 60㎞/h의 속도로 달렸지만 조수석 헤드레스트를 단 한 번도 잡지 않았다. 한쪽으로 쏠리면서 '휘청'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코너 트랙션 컨트롤(CTC) 시스템 덕분이었다. CTC시스템은 차량 안쪽 휠에 제동이 걸리는 동시에 바깥쪽 휠에 더 많은 동력을 전달해 탄탄하면서도 민첩한 코너링이 가능하도록 하는 장치.

스포츠카처럼 힘도 뛰어났다. 시승했던 차량은 가솔린용 T5 엔진이었다. 254마력, 36.7㎏/m의 토크를 뿜어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도 7초면 충분했다.

안전에 대해서는 확신에 가까운 답이 돌아왔다. '올뉴 볼보 S60'은 최신 출시 차량 치고 무릎보호 에어백이 없었다. 이에 대해 볼보 측은 "경추보호 시스템 등을 갖춘데다 모든 차체가 단단하다. 무릎에 피해가 갈 일이 없는데 굳이 무릎보호 에어백을 갖춰 차량 가격을 올릴 이유가 있나"고 되물었다.

다른 차에서 보기 힘든 또다른 안전 장치는 '보행자 추돌 방지 시스템'이었다. 시속 35㎞ 이내의 속도로 전방에 있는 사람에 가까이 다가서면 '뚜뚜뚜뚜'거리는 경고음이 나왔다. 정신이 번쩍 들어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바로 앞에서 멈춰서도록 해둔 안전 장치였다.

한편 '올뉴 볼보 S60'는 가솔린 T5 모델이 4천990만원, 디젤 D5 모델 5천120만원, T5 프리미엄 모델은 5천790만원에 팔리고 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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