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비스업체 SK 브로드밴드를 이용하는 대구 달서구와 달성군 가입자들의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대학생 박모(26·여·달서구 진천동)씨는 매달 한 번 꼴로 장애가 생기는 인터넷때문에 울화통이 터진다. 그동안 박 씨가 인터넷 장애로 서비스센터에 연락한 횟수만 80번이 넘는다.
박 씨는 "SK 브로드밴드를 이용하는 친구들에게 물어봤더니 다른 지역에는 장애가 거의 없더라. SK측에 항의하니까 업체는 '3개월 간 요금을 감면해주겠다'고 제안했는데 이는 스스로 문제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모(47·달서구 용산동)씨도 "인터넷 장애가 심하고 속도가 느린 이유를 알아봤더니 SK 브로드밴드가 달서구와 달성군 지역에는 지역 케이블방송 사업자의 망을 빌려 쓰고 있었다. SK의 결합상품을 함께 쓰고 있어 해지도 못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SK 브로드밴드에 따르면 달서구와 달성군 지역 인터넷 서비스 장애가 잦고 속도가 느린 것은 다른 지역과 달리 자체 인터넷망 없이 케이블 방송의 인터넷 망을 빌려 쓰는 탓이다.
SK 브로드밴드는 임차망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케이블방송과 인터넷 신호가 한 선에서 움직이다보니 장애 요소가 더 있을 수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또 타사 합병 과정에서 가입자가 일시에 넘어오면서 부하가 커진데다 당시 깔려 있던 가정 내 인입선이 그대로 남아 전파 장애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5만명에 이르는 달서구와 달성군 지역 가입자들은 당분간 질낮은 서비스를 감수할 수 밖에 없다. SK 브로드밴드와 지역 케이블방송이 오는 2016년까지 임차 계약을 맺어 당장 망 투자를 하기는 어렵기 때문.
SK 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최대 200Mbps까지 속도가 지원되는 닥시스(DOCSIS) 3.0을 도입하기 위해 케이블방송에 망 투자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며 "자체 망 구축은 비용이 워낙 많이 들기 때문에 경영진의 결정이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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