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더라도 일단 부닥치면 언젠가 성공을 맛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집과 자동차 등을 만들 수 있는 '레고'(LEGO)는 어릴 적 누구나 집에서 만져봤을 법한 장난감이다. 외국 장난감이 한국에서 새롭게 뿌리를 내리게 된 데는 '아줌마 파워'가 한몫 했다. 바로 ㈜알코의 최계희(44'여) 대표가 주인공이다. 최 대표는 끊임없는 '도전 의식'과 선생님의 '교육 정신', 엄마의 '자식 사랑' 등, 이 세 가지가 지금 자신을 이끌었다고 말한다.
최 대표는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1989년 계명대학교 통계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원래 수학을 좋아했고 '통계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이 매력적이었다"며 "담임선생님 덕분에 속셈학원과 어린이집, 현재 알코 대표이사까지 하게 된 셈이다"고 웃었다.
선택은 탁월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차린 속셈학원이 1년 만에 수강생이 150명으로 늘어났다. 6개월마다 학원 규모가 커졌다. 속셈학원 외에도 어린이집, 문화센터, 학습지 지사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최 대표는 "둘째 아이를 맡길 곳을 찾지 못해 직접 어린이집을 운영하기로 마음 먹었다"며 "이후 문화센터 등 다른 분야에도 직접 부닥치고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쉬지 않고 일했다. 그는 "학원 인근 사립 중'고등학교의 시험 출제 경향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아이들의 성적을 올렸다"며 "실패도 많았지만 결국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1998년 덴마크의 레고 지사를 맡으면서 인생이 달라졌다. '레고'는 덴마크의 가족기업인 레고 그룹에서 생산하는 장난감으로, 최근엔 레고로봇으로까지 발전하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장난감이다. 최 대표는 "큰아이와 함께 로봇올림피아드에 참여한 뒤 레고를 이용한 교육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며 "나의 열정이 전해졌는지 레고 회사에서 제의가 왔고 ㈜알코를 창립했다"고 말했다.
10여 년간 학원과 문화센터, 어린이집 등을 운영하면서 쌓아온 유아 및 어린이, 청소년에 대한 교육 노하우를 접목해 만든 독자적인 레고교육센터(LEC)를 세계 처음으로 대구 북구 칠곡에 세웠다. 레고교육센터에서는 생후 24개월부터 15세까지 레고를 토대로 한 프로그램을 통해 창의성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최 대표는 세계적인 기업과 손을 잡은 뒤에도 앞서가는 여성 CEO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아줌마 파워를 발휘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새로운 IT제품과 소프트웨어가 나올 때마다 관련 서적을 구입해 홀로 습득했다. 올 3월에는 (사)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대구경북지회 지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전국 첫 여성지회장이 됐다.
최 대표는 회사를 세계적인 교육프로그램 개발 회사로 키우는데 도전 중이다. 그는 "성공을 위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다"며 "지금의 목표 역시 한 번에 성공하지 않겠지만 끝까지 도전할 것이다"고 다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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