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캠퍼스, '스마트폰 강의'<모바일 러닝>가 뜬다

시간·공간 제약 없고 반복 수강, 좋잖아요!

스마트폰, 태블릿 PC, 인터넷을 활용한 모바일 러닝, 사이버 강좌가 새로운 강의 풍속도로 지역 대학가에 자리 잡고 있다. 사진은 영남대가 개발한 모바일 러닝 강의 모습.
스마트폰, 태블릿 PC, 인터넷을 활용한 모바일 러닝, 사이버 강좌가 새로운 강의 풍속도로 지역 대학가에 자리 잡고 있다. 사진은 영남대가 개발한 모바일 러닝 강의 모습.

'내 손안의 강의실 만나보세요.'

요즘 대학가의 강의실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정해진 강의시간표에 따라 꽉 막힌 강의실에 모여앉아 강의를 듣는 대신 스마트폰이나 태플릿 PC를 활용한 '모바일(Mobile) 러닝'과 인터넷을 활용한 '사이버 강의'가 새로운 강의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 지역 대학들도 모바일과 인터넷에 익숙한 청년 대학생들을 위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한 U(Ubiquitous)러닝을 확대하고 있다.

◆'모바일 러닝'이 뜬다

영남대는 11일 천마아트센터 챔버홀에서 '차세대 교육포털시스템' 개통식을 갖고, 모바일 러닝 시스템의 본격 시작을 알린다.

모바일 러닝은 기존의 'e러닝'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교육서비스로, 인터넷망과 통신망을 동시에 활용한다. 등'하교 버스 안이나 지하철, 카페, 운동장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에서나 원하는 교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전국 일반대학 중 모바일 러닝을 정규수업에 적용한 것은 영남대가 처음이다.

영남대는 이를 위해 지난 3월 '웹(web)기반 모바일 러닝 시스템'(mdge.yu.ac.kr)을 개발 완료하고, 모든 기종의 스마트폰에서 수강할 수 있도록 서비스 중이다. 2011년 1학기 현재 개설된 인터넷강좌 146개 전체가 모바일 러닝 시스템으로 제공되고 있으며, 영남대 재학생 중 91%에 해당하는 2만1천618명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를 통해 언제 어디서든 교과목을 수강하고 학점도 딸 수 있게 됐다.

다음 학기부터는 인터넷 강의 개설강좌뿐만 아니라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오프라인 강좌도 전체를 녹화한 뒤 모바일 러닝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정규교과목 이외의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나 교양'취미강좌 등도 모바일 콘텐츠로 개발해 영남대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무료 제공할 방침이다.

모바일 러닝 시스템과 함께 선보이는 '지식관리 시스템'은 대학 교육의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교수뿐 아니라 학생들도 교육콘텐츠를 제작해 온라인(yucc.yu.ac.kr)으로 선보인다.

영남대 교육개발센터 김욱현 소장(컴퓨터공학과)은 "차세대 교육포털시스템 개통으로 창의적 인재양성과 능동적 학습수요자 중심의 유비쿼터스 러닝이 가능해져 교육 혁신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2002년 '멀티미디어 지원센터'의 문을 연 영남대는 2005년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대구경북이러닝지원센터' 주관대학으로 지정됐으며, 2008년부터 3년 연속 전국 최우수 대학이러닝지원센터로 선정됐다.

◆사이버 강의, 잇따라 개설

지역 타 대학들의 '사이버 강의'(가상강좌)도 확대되는 추세다. 사이버 강의 경우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는데다, 대학 측으로서는 강의실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계명대 경우 올해 1학기에 총 57개 사이버 강좌를 개설, 4천200여 명의 학생이 수강하고 있다. 계명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학년이 가장 많았으며, '시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사이버 강의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대구대 경우 22개 강좌 4천100여 명이, 대구가톨릭대는 10개 과목 916명이 사이버 강좌를 수강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토익강좌를 듣고 있는 대구대 신지원(사회복지학과 4년) 씨는 "시간의 제약이 없을 뿐 아니라 반복해서 수강할 수 있다는 점이 인기의 이유"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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