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의 전자 상거래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을 이용해 제품을 구입한 사람은 1억6천만 명으로 2009년에 비해 48%나 증가했다. 총 거래 규모도 4천600억위안(약 82조8천억원)에 달해 중국 소비총액의 3.2%에 이르렀다.
온라인 구매는 편리할 뿐 아니라 관련 업종 발전에도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찮다. 창사(長沙)의 리우러전(劉樂眞) 씨는 타오바오왕(汰寶網'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가방을 구입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가격을 할인해줄뿐만 아니라 진짜 가죽제품 보증서를 보고 구매했으나 인조가죽 제품임을 알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 제품을 기술감독국에 의뢰해본 결과 가짜로 판명돼 판매사와 교섭을 벌였으나 판매사는 응하지 않았다. 다시 타오바오왕을 상대로 이의를 제기했다. 타오바오왕 측은 자체 규정에 따라 먼저 판매사에 물건을 돌려준 뒤 배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하는 수 없이 공상부(工商部)를 상대로 이의를 제기했으나 품질검사증명은 매매 쌍방이 동시에 같은 장소에서 이뤄져야 유효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는 온라인 거래에서 엉터리 제품의 배상이 이처럼 어려운지 몰랐다고 털어놨다. 리우 씨를 더욱 화나게 하는 것은 자신이 구입한 제품이 아직도 버젓이 온라인 상에 출시돼 있다는 것이었다.
중국소비자협회에 따르면 전자 상거래로 발생하는 소송이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광둥성(廣東省)의 경우 3배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비단 소비자뿐만이 아니다. 장징(姜晶'무역회사 회장) 씨는 자신의 회사가 수입하는 화장품을 타오바오왕에 버젓이 올려 선전하고 있는 판매점을 발견했다. 장 씨의 회사는 3년 전 이 제품의 중국 판매 독점대리권을 따냈으며 타오바오왕의 판매점으로부터 판매에 대한 권리를 건네받지 못했다. 1년 전 장 씨의 회사는 여러 차례 타오바오왕과 교섭을 벌여 이 판매점의 폐쇄를 요구했으나 아직까지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네티즌 수가 5억 명에 육박하면서 온라인상의 짝퉁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신화왕(新華網)은 작년 한 해 온라인 거래 불만 신고 건수가 39만여 건에 달했고 그 중 사기 피해가 23.8%에 달하는 등 부작용도 많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최근 공개한 가짜 및 해적판 상품 판매 혐의 블랙리스트에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왕을 포함시켰을 정도이다.
또한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阿里巴巴)닷컴의 사이트를 이용하는 2천300개 이상의 물품 공급자들이 고객에게 과다요금을 청구한 사기 행각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사기 당한 평균 액수는 고객 당 1천200달러(135만원)에 달했으며 대부분 인기 있는 가전품을 저가로 공급하는 품목이었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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