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는 남녀노소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운동이지요. 또 대부분 승마장 위치는 공기가 좋은 곳에 있어 맑은 공기를 마시며 운동을 하게 돼 잡념이 사라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초보자도 느낄 수가 있지요."
10여 년째 승마장을 운영하고 있는 노총각 박종학(40'칠곡군 지천면 용산리) 씨의 승마예찬은 끝이 없다. 청년시절 오토바이 동호회의 열성회원이었던 그는 디스크를 앓던 친구가 승마를 시작한 후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을 지켜본 후 승마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말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동물이므로 승마를 하면 말과 사람이 교감함으로써 정서적으로 도움이 돼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좋다는 그는 특히 말과 사람이 어우러져 운동하면 말의 인내와 강인함을 배울 수 있다고 밝혔다. 성장기 어린이가 승마를 배우면 호연지기를 키우며 바른 자세를 평생 유지할 수 있어 자세 교정에 매우 좋다고 한다.
박 씨는 승마장을 운영하다보니 어느새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겨버린 나이가 되어버렸다.
"결혼요? 솔직히 말해 데이트할 시간이 없어요. 승마장 관리는 24시간 말과 함께해야 되거든요. 회원들의 개인마를 돌보는 것부터 말의 건강상태를 시간단위로 살펴야 하니까요. 그리고 솔직히 여자보다는 말이 더 좋습니다."
그는 실제로 승마를 시작한 후 디스크나 성인병이 개선된 사례를 보면서 승마의 생활화에 더욱 매진하게 됐다. 작은 승마장을 운영하던 그는 1년여 전 현재의 넓은 승마장으로 옮기면서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대도시 인근에 위치한 현재의 승마장을 좀 더 개발해 말 이외에 평소 도시생활에서 접근할 수 없던 작은 동물들을 사육해 동물원으로 만들고 인근 농지를 주말농장으로 활용하는 등 이른바 종합 체험장으로 키우겠다는 것.
승마의 대중화가 최종목표라는 그는 오늘도 강변 정비가 한창인 금호강변에서 외승(말잡이 없이 혼자 타기)을 즐긴다. 해거름에서 만난 그는 말을 탄다기보다는 말과 혼연일체가 된 듯 서부영화에서 나오는 낭만이 가득한 카우보이처럼 평화로웠다.
글'사진 홍수미 시민기자 hsm3073@hanmail.net
멘토: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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