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할 용의가 있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제의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일단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의 제의에 대해 북한은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거부하거나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거부한 상태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이날 코펜하겐 시내 총리실에서 열린 라스 뢰케 라스무슨 덴마크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덴마크 기자의 질의에 대해 "(제안에 대한 북한의) 소식은 없었다. 소식이 빨리 오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며 "여러 가지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어떤 반응이라도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며 "부정적으로 나왔다고 해서 부정적인 것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는 북한 조평통이 대변인 문답을 통해 이 대통령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지만 대남 선전기구의 반응인 만큼 아직까지는 북한의 공식 입장으로 보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주요 관계자는 "우리가 새롭게 제시한 화두이고 핵안보회의까지 시간도 많이 남은 만큼 향후 북한과 소통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북한은 우리가 제안한 내용을 아주 구체적으로는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제안과 관련한 남북 실무접촉 가능성에 대해 그는 "북한에 공식 입장이 전달된 바 없는 만큼 향후 어떤 식으로든 북한과 소통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통의 방식과 관련, 그는 실무접촉은 물론이고 다양한 방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남북 간의 직접 대화는 물론이고 한중 간의 6자회담에 앞선 사전 접촉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내년 서울 핵정상회의 초청에 대한 우리 측의 진의를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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