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와 꽃가루로 인한 아토피성 알레르기가 크게 확산됨에 따라 미취학 어린이 보육시설에 아토피 전문인력 의무 배치가 시급하다.
의료 및 보육 전문가들은 특히 어린이집이나 놀이방 등에 아이를 맡겼을 때 아토피성 알레르기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이들 기관내에 아토피 상담사 등 전문인력을 의무 배치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한아토피협회 김두환 이사장은 "아토피 상담사 등 아토피 전문인력을 양성해 미취학 아동 보육시설에 의무 배치할 것을 제도화해 아토피 없는 나라 만들기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아토피협회에 따르면 국내의 영유아 2명 중 1명꼴로 아토피성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으며 특히 생후 2, 3년 이내에 발병할 확률이 50%가량이나 된다.
국내 영유아 보육시설과 유치원은 학원을 제외하고도 총 4만 곳으로, 아토피에 매우 취약한 5세 이하의 어린이 500만 명가량이 보육되고 있지만, 이들 시설 가운데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곳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올들어 중앙정부와 지자체들이 아토피와의 전쟁, 아토피 천식 안심학교 등 아토피 피부질환 대책을 앞다퉈 내놓고 있지만 의례적인 일회성 미봉책에 그칠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아토피 상담 전문인력 상시배치를 통한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포항시는 아토피와 천식 없는 포항 만들기를 선언하고, 북구보건소를 아토피'천식 시범보건소로 지정해 연중 70여 차례 보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포항환경학교와 연계해 예방과 관리를 위한 교육 홍보를 강화하고, 다문화 가정 및 저소득층 자녀, 셋째아 이상 가정 자녀에게는 아토피'천식 관련 의료비를 연간 30만원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아토피 환아를 키우는 A(31) 씨는 "놀이방에서 제공하는 하루 한끼 식사와 하루 2번 간식은 물론 생일잔치 음식과 간식그릇, 세제, 학습용 탁자와 의자, 놀이기구, 벽지 등 거의 대부분의 식자재와 학습도구가 아토피성 알레르기 환아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보육기관에서 하루빨리 아토피 전문가들을 채용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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