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육교사, 19개월 원생 때려…보육교사는 자해 입원

대구 북부경찰서 수사

대구 북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 교사가 원생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 북부경찰서는 9일 오후 복현동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 교사 G(40'여) 씨가 19개월 된 원생의 얼굴을 점퍼로 서너 차례 때렸다는 부모 K(32'여) 씨의 신고를 받고 수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K씨는 경찰 조사에서 "보육교사 G 씨가 원생 5명이 누워있는 방에서 점퍼로 아들 얼굴을 서너 차례 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K씨는 "G씨가 아이를 때려 오른쪽 눈과 왼쪽 볼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오른쪽 어깨에 긁힌 상처가 생겼다"며 전치 2주 상해진단서와 관련 사진을 증거 자료로 경찰에 제출했다. K씨는 또 폭행 내용을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올렸다가 12일 삭제했다.

하지만 G씨는 아이를 달래는 모습을 학부모가 오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G씨의 남편은 "애가 하도 울기에 아내가 아이를 달래려고 점퍼 소매 끝을 잡고 얼굴을 살짝 친 것"이라며, "아이의 얼굴에 손을 댄 것은 사실이어서 아이 부모를 찾아가 사과했지만 받아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G씨의 한 동료 보육교사는 "G씨가 '점퍼 지퍼를 손에 쥐고 아이 얼굴을 몇 차례 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지만 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 B군 얼굴에 멍이 있었다. 어깨에 생긴 상처도 G씨 탓이라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교실에 CCTV가 설치돼 있지 않고 G씨가 건강상의 이유로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아 정확한 사실을 확인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보육교사 G씨는 12일 오후 피해 원생의 부모 K씨를 찾아갔으나 K씨가 만나주지 않자 흉기로 자해하고 의식을 잃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G씨는 13일 오전 의식을 회복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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