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그 배달 '철가방 코미디극장' 청도에 생겼다

전유성의 아이디어 공연장…웃음전파 지역 활력발전소

청도 풍각면 성곡리 성곡댐 인근 산모퉁이에 준공을 앞두고 있는
청도 풍각면 성곡리 성곡댐 인근 산모퉁이에 준공을 앞두고 있는 '전유성의 코미디 전용극장'. 극장 외관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철가방 모양을 닮아있다.

'청도에 가면 한국에서 가장 큰 철가방이 있다?'

농촌지역의 활력을 되찾자는 청도군의 의지와 개그맨 전유성 씨의 아이디어가 만난 '전유성의 코미디 전용극장'이 20일 청도 풍각면 성곡리에서 개관식을 갖는다.

코미디 전용극장은 전체적인 외관이 중국집 철가방을 꼭 빼닮았다. 앞면에는 흘러넘치는 짬뽕과 자장면, 양념통, 소주병, 젓가락 등의 조형물이 매달려 있어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착공 당시부터 전 씨의 생각이 그대로 반영된 코미디 극장은 좌석 38석의 공연장, 연습실, 분장실, 사무실로 구성된 3층짜리 건물이다."개그도 자장면처럼 배달할 수 있다"는 전 씨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극장은 수차례 설계변경과 고민 끝에 현재의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정형화된 틀에 박힌 스타일을 거부하는 전 씨는 이곳을 청도의 새 명소로 가꿀 생각이다. 물론 구체적인 운영방안과 계획은 전 씨가 아직 밝히지 않고 있지만 그것이 밝혀질 경우 대박(?)이 날 것이라며 웃었다. 전 씨가 운영하는 코미디 교육프로그램 '코미디 시장' 2기생 20여 명은 최근 인근 풍각시장에서 웃음을 선사하는가 하면 청도소싸움축제에서도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전 씨는 "나 혼자만의 극장이 아니다. 각종 홍보매체에 철가방 극장을 홍보하며 청도의 명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또 "개그로 성공하고 싶은 사람은 여기를 거쳐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주변에 밝히고 있다.

전 씨는 관객들을 상대로 일단 자장면 값에 해당하는 4천500원 정도를 입장료로 받는다는 계획이다. 극장은 또 개그학교 학생들의 공연장, 결혼'회갑 등 50명 선 규모의 재미있는 이벤트 행사장 등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청도군은 지난 2009년 농촌마을개발사업 평가에서 받은 상사업비 3억원 등 10억원을 들인 성곡권역 개발사업과 동시에 이 일대를 청도군 관광지와 연계한 외지 관광객들의 청도투어 접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군은 방문객이 증가하면 지역주민들의 농특산물 판매 증가 등 농촌지역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건설방재과 이성언 과장은 "대형 철가방 모양의 극장이 있는 시골구석에서 전유성 씨가 개그학교를 운영하고, 공연장으로 활용함에 따라 청도를 알리는 명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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