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천시의원, 美 관광지로 해외연수?

작년 시민단체 고소 물의…다시 '몰아주기' 논란도

지난해 '몰아주기식' 해외연수로 물의(본지 2010년 10월 21일'11월 4일자 2면 보도)를 빚었던 김천시의회 의원들이 올해 또 미국'하와이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김천YMCA는 시의원들의 무분별한 해외여행을 규탄하는 '1인시위'를 벌였다.

김천시의원 8명은 14일 지역경제 활성화와 농가 소득증대 방안을 모색한다며 미국 서부지역과 하와이로 10박 11일 일정의 해외연수를 떠났다. 이들은 1인당 180만원인 의원 해외연수 경비가 부족하자 지난해처럼 편법을 동원, 몰아주기식으로 1인당 370만원의 해외 경비를 사용했다.

의원들은 "스탠퍼드 대학, 포도농장, LA한인타운, 라스베이거스, 그랜드 캐니언, 하와이 등을 방문해 농가 소득증대 방안과 유통시설 현대화, 지역 재래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의 방문지가 일반 여행객의 관광 일정과 별반 다르지 않아 사실상 관광외유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천시의회는 지난해 10월 의원 8명이 이 같은 몰아주기식 해외연수로 미국'캐나다를 다녀온 뒤 김천 YMCA로부터 초과 여비 반납 등을 요구받았고 이를 둘러싼 명예훼손 등으로 상호 간 법적다툼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또다시 의원 해외연수를 강행해 시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는 것.

김천YMCA 김영민 총장은 "김천시의회는 지난해 해외연수로 빚어진 고소사건에 대한 합의를 통해 "참여형 국외여행심의위를 구성하고 어젠다 연수와 지역과 연관된 구체적, 실질적인 보고서 발간 등 법적 제도적 개선을 약속했다. 그러나 4개월이 되지 않아 약속을 저버리고 의원들이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등 시의회는 신뢰할 수 없는 집단"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1인시위를 주도한 그는 "여행을 떠나는 의원들이 이에 대해 모른 척하거나 말꼬리를 흐리는 모습이 스스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한 꼴"이라며 "주민 혈세로 해도 너무하는 짓"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천시의회 관계자는 "의회의 국외여비를 예산 총액 범위 내에서 사용하는 것은 법 위반이 아니다"며 "의원 해외연수는 대부분 시'군 의회가 실시해 오고 있으며 가까운 동남아는 괜찮고 미국'유럽 등은 안 된다는 생각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김천'박용우기자 yw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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