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아파트 분양가, 거품 쏙 빠졌나

이달 신규 5개 단지 '1평 650∼950만원' 팔리는 가격 책정

대구 지역에서 이달에만 5개 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대다수 단지가 중소형 위주에다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를 내세우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분양한 동구 봉무동 이사아폴리스 더 샵 1차단지.
대구 지역에서 이달에만 5개 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대다수 단지가 중소형 위주에다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를 내세우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분양한 동구 봉무동 이사아폴리스 더 샵 1차단지.

대구 지역 신규 아파트 단지가 이달부터 본격 분양에 들어가면서 '분양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동안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지역 분양가는 2007년 이후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들어가면서 분양가와 시장 거래 가격이 동떨어진 현상을 보여왔다. 눈덩이처럼 늘어난 미분양을 줄이기 위해 시공사들이 할인 분양에 나서면서 당초 분양가격 의미가 사라진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시공사들도 '팔리는 가격'에 분양가를 책정하면서 신규 단지 분양 가격에 대해 실수요자들의 반응도 달라지고 있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분양가 인하 이후 지난해부터 초기 계약률이 50%를 넘는 단지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며 "이달 지역 분양 물량 대다수가 중소형이고 가격대도 높지 않아 시장 반응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2005년 수준의 분양 가격

지난해 대구 지역에서 분양한 신규 단지 3.3㎡(1평)의 평당 분양 가격은 711만원.

구별 가격을 보면 수성구가 923만원, 달서구 709만원, 동구가 631만원, 북구가 744만원 수준이었다. 분양 단지 수가 많지 않고 달서구와 동구 지역 위주여서 지역 전체 시장 가격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2005년과 2006년 지역 전체 평당 분양 가격이 848만원과 859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아진 가격이다.

올해 신규 분양 단지 가격도 '저분양가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달 분양에 들어가는 단지는 모두 5개 정도.

수성구의 경우 화성산업의 범어동 범어숲 화성파크드림S단지와 코오롱 건설의 파동 수성못 하늘채가 20일 분양에 들어가며 동구는 포스코 건설의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단지 내 더샵 2차 단지와 GS건설의 신천동 자이 단지가 27일 분양 예정이다.

또 달서구에서는 이달 말쯤 삼정건설이 감삼동 브리티시 용산 단지를 분양한다.

20평형대 오피스텔과 30평형대 아파트로 구성된 범어숲 단지의 평당 분양가격은 950만원(기준층) 수준. 화성산업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며 발코니 무상 확장과 분양금 60% 무이자 비용이 평당 80만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계약자의 실 부담 분양가는 800만원 후반대"라고 밝혔다.

인근 지역 30평형대 마지막 분양 단지인 범어동 STX칸(2007년 분양)의 평당 가격이 1천6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 정도 내려간 가격이다.

수성못 하늘채는 33평 기준층 가격을 2억4천800만원대(평당 750만원)로 예정하고 있다. 2006년 분양했다 사업을 포기한 현대산업개발의 파동 아이파크의 30평형대 가격은 2억5천만원대를 넘어섰다.

동구 더샵 2차 단지 평당 가격은 650만원대며 신천자이 단지는 25평형은 1억7천만원, 33평형은 2억5천만원대 전후가 될 전망이다. 달서구 브리티시 용산 단지는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가격 전략을 펴고 있다. 35평형 가격이 2억3천500만원(평당 670만원대)으로 지난해 동일 평형 평당 분양가 720만원보다 50만원이 낮으며 25평형 가격은 1억6천만원으로 잡고 있다.

▶수요자 반응은

5개 단지가 비슷한 시기에 분양에 들어가는 것은 대구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던 2006년 이후 5년 만이다.

아직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고 동시 분양 물량이 많아 시장에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계약률'에 대해서 부동산 전문가들은 '낙관적'인 전망을 펴고 있다.

대다수 단지가 20평과 30평형대로 구성돼 있고 분양 가격 또한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분양대행사 장백의 박영곤 대표는 "미분양 물량 대다수가 40평형 후반대며 20, 30평형대 아파트는 이미 미분양 시장이 끝난 상태"라며 "분양 단지 지역도 구별로 분포돼 있어 공급 시장에 무리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분양했던 동구 이시아폴리스 더샵 1차 단지와 달서구 진천동 AK그랑폴리스 단지 계약률이 각각 90%와 80%를 넘어선 것도 분양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분양에 나선 시공사 관계자들은 "기존 아파트 거래량과 미분양 감소 추세 등이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어 신규 분양 단지들도 기대 이상의 계약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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