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생활공간을 보다 살기 좋은 장소와 아름다운 건축물로 도시와 건축이 일체가 되어 시민들의 일상에 새겨지는 장소로 만들어가는 데는 문화와 디자인이 필요하다.
도시는 정치적인 동기와 도시공간구조의 결정 요인으로 건축보다는 부동산 개발논리에 의해 설계되고 건설되었다. 토지를 둘러싼 경제활동이 격렬해지면서 개별 자본의 건축활동에도 불구하고 도시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도시공간구조 구축의 필요성으로 성장과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 시대 도시와 건축의 화두는 도시공간을 토지와 건물의 개별적인 상품으로 파편화하는 부동산 시장의 논리에 대항해서 도시지역의 활기찬 운동들과 장소적 특성에 의한 기억의 재생, 과거 전통적 생활조직과 역사의 흔적들이 연속된 도시체험의 총체성을 회복하고 재생하는 것이다.
도시를 이루고 있는 다양한 구성요소들 간 상호적 관계를 명확하게 해주고, 조화를 이루도록 해주는 일정한 질서를 도시의 맥락(Context)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연속적인 실체로 도시공간을 파악하고 도시 속의 건축물들을 상호 연결해주고, 각각의 건축물들이 내포하는 것을 더욱 명확하게 해 주는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기존의 도시조직과 도시의 맥락을 존중하는 움직임은 도시공간과 건축이 일체화된 환경으로서의 도시조직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도시는 하나의 장소이다. 그곳에서는 다양한 사건이 벌어지며, 이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나의 문화가 형성된다. 문화란 하나의 장소를 매개로 하여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들의 집합체이자 삶의 기반이 되는 맥락이며, 도시의 이미지와 경쟁력을 형성하는 것이다.
도시의 맥락은 단순한 물리적 의미에서의 장소뿐만 아니라 그에 영향을 미치는 주변환경, 역사적'정신적 산물, 경험과 지식 등의 추상적인 사회문화적 요인과의 관계 및 장소를 만들고 점유하며 사용하는 사람들과도 연관지어 이해해야 한다.
건축가는 자신이 설계하는 건축을 도시경관 속에서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를 생각한다. 전체 도시구조 속에서 조직화된 모습으로 건축을 계획하는 것은 대지 위 건축물을 도시의 구성요소로 인식하고 도시 질서 속에서 각각의 건축물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이 서로 어울려 시너지를 창출하는 형태의 맥락적 접근을 기저로 기억과 시간 그리고 문화를 포함한 총체적인 개념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이러한 의미는 도시경관과 연속을 이루어 도시에 친밀한 정서와 시간이 켜켜이 쌓여짐으로써 장소'전통성이 흐르는 도시로 거듭날 것이며, 여기에 새로운 창의성(디자인)을 더해야만 문화적 아름다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건축을 그것이 속한 주변환경에 조화시킴으로써, 문화와 전통 그리고 시각적 연속성을 회복하고자 하는 시도로 맥락을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또한 우리의 도시에서 건축은 기존의 맥락에 의해 상호연관이 있는 유기체로서 역할을 하여야 하며, 이것은 다시 새로운 맥락을 제시하는 가능성을 만들고, 주변환경과 괴리되어 있던 도시환경 내에서 장소성을 찾아주며, 새로운 장소성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해야 한다.
땅, 건축, 그리고 사람과의 사이에 지속적인 감각의 흐름이 생성되고 함께 만들어지고 중첩될 때 맥락의 의미를 가지게 된다.
(주)건축사사무소 미르건축 대표이사/건축사 조 만 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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