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로준비·수행활동과 초점 맞나… 자기소개서 체크사항

대학 학과 인재상 담았나, 다른 사람과 차별화 했나

자기소개서는 수시모집의 첫 관문이다. 입학사정관 전형, 특기자 전형 등 수시 전형 상당수가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자기소개서는 단순히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리는 정도가 아니라 지원 학과에 대한 열정과 학업 계획, 자신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 사고력과 논리력 등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그만큼 시간과 노력을 들여 작성해야 한다.

우선 대학'학과가 제시하는 인재상과 자신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지원 대학이 어떤 인재상을 요구하는지, 학과의 핵심 연구 분야와 진로는 어떠한지 등을 파악한 뒤 여기에 맞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 즉 자신이 해당 대학'학과에서 원하는 인재라는 점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고교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자신이 고민했던 부분, 성장한 과정 등을 대학의 인재상에 맞춰 풀어나가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홍보형, 나열식은 피해야 한다. 구체적 내용 없이 자신의 장점이나 활동을 형식적으로 옮길 경우 오히려 활동의 진정성을 의심받기 쉽다. 교내외 동아리 활동이나 방과후 활동 등에서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활동했는지, 거기에서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등을 진솔하게 써야 한다. 대학 홍보자료에 나온 내용에 끼워 맞추는 식도 곤란하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써야 한다. 많은 학생들의 자기소개서가 천편일률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내용을 추상적으로 쓰기 때문이다. 차별화를 위해서는 단순히 자신의 장점이나 특징, 활동 등을 기술할 것이 아니라, 핵심적인 사례를 중심으로 여타 사례를 유기적으로 엮어 생생하게 써야 한다. 특별한 경험이 없어도 자신이 이를 통해 어떤 고민을 했고 무엇을 얻었는지 구체적으로 밝힐 수 있다면 충분하다.

자기소개서 항목에는 공통적으로 지원자가 얼마나 자신의 진로를 제대로 설정하고 준비해왔는지 평가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따라서 진로에 대한 자신의 준비, 열정과 노력 등을 보여줄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해야 한다. 자신이 수행한 활동에 담긴 의미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라는 의미다. 진로를 중도에 바꾼 경우에도 억지로 미화하려 들지 말고 자신의 고민과 전공 선택 계기 등을 납득할 수 있도록 보여주면 된다.

자기소개서는 하루 이틀 만에 쓸 수 없다. 시간을 두고 여러 차례 고쳐가며 자신을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내용을 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화려한 표현이나 미사여구를 쓰는 데 시간을 들이기보다는 다소 거칠더라도 자신만의 글을 써야 한다. 초안을 쓴 뒤 선생님이나 부모님, 선배 등에게 보여주고 느낌을 들어본 뒤 다듬는 정도로 충분하다.

김기영 참교육전략연구소 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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