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거포 본능' 최형우, "홈런왕 시동"

5월 2경기당 1개꼴 대포…한화 최진행과 공동선두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한화전서 삼성 최형우가 7회초 무사 1루에서 한화 선발 안승민으로부터 시즌 9호 중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 부문 공동 선두에 나섰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한화전서 삼성 최형우가 7회초 무사 1루에서 한화 선발 안승민으로부터 시즌 9호 중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 부문 공동 선두에 나섰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4번 타자 최형우가 홈런왕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최형우는 17일 현재 홈런 9개로 한화 이글스 최진행과 이 부문 공동선두에 올라 있다. 최형우는 이달 들어 2경기당 1개꼴로 대포를 가동하며 거포 본능을 발휘하고 있어 시즌 개인 목표(40개)를 달성하며 2007년 심정수(31개) 이후 끊어진 삼성의 홈런왕 계보를 이을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최형우는 시즌 전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부터 타구를 멀리 보내는 데 주력하며 배트 길이와 무게를 지난해 33.5인치-870g에서 34인치-910g으로 한 단계 올렸다. 홈런을 많이 치기 위해 타격 폼도 아래서 위로 올려치는 어퍼 스윙으로 수정했다.

최형우는 삼성의 중심타선에 포진하면서 2008년 19개, 2009년 23개, 2010년 24개로 매년 홈런 개수를 늘려왔다. 하지만 홈런왕 타이틀과는 거리가 멀었던 최형우는 올 시즌 공격야구를 내건 류중일 감독의 신임 속에 '4번 타자'의 힘을 보여 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시즌 초반은 부진했다. 지난달 16일 두산을 상대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렸지만 개막 한 달 동안 23경기서 고작 3개밖에 때려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 확실히 '감'을 잡은 모습이다. 14, 15일 한화전에서 이틀 연속 홈런을 치는 등 이달 들어 12경기서 6개의 홈런을 가동했다.

시즌 초반 정근우(SK), 이대수(한화) 등 예상치 못한 선수들에게 홈런 1위 자리를 내줬던 각 팀의 거포들이 홈런 레이스에 본격 합류하면서 치열한 경쟁구도가 형성되는 점도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홈런 1위를 달리던 LG 박용택이 홈런 7개에서 8경기째 침묵하는 사이 한화 최진행이 이달 10일 홈런 3개를 때려내며 단숨에 홈런 9개로 선두로 치고 나왔고 이에 질세라 최형우도 이날 홈런 1개를 보탠 뒤 14, 15일 2경기 연속 홈런으로 보조를 맞췄다. 지난해 홈런왕 이대호(롯데)도 14, 15일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 조인성(LG)과 함께 8개로 선두를 넘보고 있다.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온 이범호(KIA)도 홈런 7개로 뒤를 쫓고 있어 순위 싸움만큼 홈런왕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형우가 4년 만에 삼성의 홈런왕 타이틀을 되찾으려면 우선 동료들의 지원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팀타율 0.239(4월 0.259, 5월 0.207)로 7위로 처져 팀 타선이 살아나야 중심타선에 포진한 최형우에게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오기 때문이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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