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지식경제부 제2차관이 16일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 내년 총선 출마가 이유다. 박 차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 날인 16일 청와대에 공식적으로 사퇴의사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차관의 사표 제출 사실을 확인하면서 "박 차관의 사의 표명은 총선 출마를 위한 수순으로 보인다"며 대폭적인 차관급 인사를 예고했다.
이에 앞서 박 차관은 이달 11일 지식경제부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변화나 도전을 주저하거나 두려워한 적이 없다"며 내년 총선 도전을 시사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시절 정무담당 국장으로 발탁됐고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는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이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 대통령직 인수위를 거쳐 현 정부 출범 이후에는 청와대에 입성, 기획조정비서관으로 일하다가 정두언 의원과의 갈등으로 곧바로 청와대를 떠났다가 2009년 1월 총리실 국무차장으로 공직에 복귀했다. 그후 2010년 8월 지경부 차관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왕차관'으로 불리었다.
그는 17일 향후 계획에 대해 "복귀해서 2년 4개월 동안 일을 했는데 나로서는 최선을 다했다"며 "재충전이 필요하다. 조금 쉬고 싶다. 당분간은 야인생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공직을 맡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총선 출마설에 대해 그는 "고향이다 보니까 칠곡 출마 이야기가 나온 것 같은데 이제부터 고민해보겠다"며 총선 출마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대구 출마 가능성도 열어두었다.
그러나 최근의 지역정서가 이 대통령의 측근이나 한나라당에 부정적이란 점이 '왕의 남자'로 불려 온 그에게 부담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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