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새 야구장 건설 '파울볼' 되나

입지 선정 절차상 하자…대구시의회서 동의안 보류…2014년 개장 차질 우

대구시 수성구 대공원역 인근에 세우기로 한 대구의 새 야구장 건설에 대해 대구시의회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에 따라 2014년부터 새 야구장을 사용하려던 대구시와 삼성 라이온스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대구시의회 건설환경위원회는 16일 상임위를 열고 '새 야구장의 입지선정 과정에서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이유로 새 야구장 건설을 위한 도시관리계획변경 동의안을 보류했다. 시의회 건설환경위 관계자는 "새 야구장 입지선정을 위해서는 국토해양부가 정한 기준에 따라 심의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자문위원회의 의결만을 거친 만큼 절차상의 하자가 명백해 이 지역 그린벨트 해제 등 도시관리계획변경 동의안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야구장 건설을 위해 필요한 그린벨트 등을 해제하기 전에 심도 있게 교통대책 등을 따져보겠다는 설명이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 2월 초 두류공원, 대구스타디움 서편 대구체육공원 내 야구장 예정부지, 대공원역 인근 등 야구장 부지 선정을 두고 이견이 많아 도시계획'건축'교통'체육계 인사 16명으로 구성된 '대구 야구장 건립 민간자문위원회'의 의견을 거쳐 현재의 대공원 인근 지역을 야구장 최종 입지로 선정했다. 대공원역 인근 지역이 도시철도와 연결되고 수성IC까지 인접해 대구권을 아우르는 접근성에다 야구장 부지 대부분이 개발제한구역이어서 건립이 가장 용이하다는 점이 주된 선정 이유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2014년 시즌 오픈을 목표로 야구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시의회가 자꾸 제동을 걸고 있다"며 "새 야구장 입지 선정에서 탈락한 일부 시의원들과 지역 국회의원 사이에 입지 재선정을 위한 조직적인 방해 공작이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지난 2월 확정된 야구장 신축 건립계획에 따르면 당초 새 야구장은 2만5천 석 규모로 최대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개방형 구장으로 지어지며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14년 프로야구 시즌 중 준공될 예정이었다.

토지 보상비와 공사비 등 1천500억원, 대지면적 15만631㎡에 건축면적 1만3천㎡(연면적 4만㎡) 규모로 국비 30%와 지방비 70%로 지어지며 지방비의 절반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투자한다. 시는 지난 3월 삼성과 장기위탁에 따른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새 야구장 건설을 위해 움직여 왔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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