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가격이 소고기 가격을 따라잡고 있다.
구제역 여파 이후 소고기 가격은 바닥 없는 추락을 하고 있지만 돼지고기 가격은 사육 두수 감소와 수요 증가로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당 돼지 1등급 경락가는 7천730원인 데 반해 같은 날 한우 3등급은 6천722원으로 돼지고기보다 1천원이나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한우는 전년 동월 대비 42.1%나 가격이 빠졌지만 돼지는 오히려 64.1%나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비록 등급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돼지고기가 소고기 값을 추월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지난해 발생한 구제역이 소와 돼지의 희비를 갈랐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에선 '돈고우저'(豚高牛低) 현상이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구제역으로 한우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수입산 쇠고기가 무섭게 시장을 잠식한데다 돼지의 4분의 1가량이 매몰 처리된 상황에서 야외활동으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다시 가격이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한국물가협회 등에 따르면 돼지고기 삼겹살(500g) 평균 가격은 이달 4일 1만1천500원에서 12.2%가 올라 1만2천9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천566원에 비해 20%가량 높은 가격으로 최근 4년간 가격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더욱이 종돈 부족 등으로 9월 전까지 구제역 여파에 따른 사육두수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6~8월 야외활동 수요가 늘어날 경우 추가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반면 소고기는 구제역 파동이 진정된 이후 사료값 상승 등이 맞물려 한꺼번에 물량이 쏟아지는 홍수출하를 겪으면서 가격 약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기준 소고기 1등급 등심(500g) 가격은 3만4천900원으로 전주(3만5천900원)보다 2.8% 하락했다.
소고기 가격은 2주 전에도 3.6%가 떨어지는 등 구제역 발생 이전인 지난해 9월 4만5천원 선과 비교하면 8개월여 만에 무려 1만원 이상이 폭락한 셈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소고기는 가격 회복이 당장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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