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도지사가 힘든 과업을 추진하다 성공을 하지 못하고 단식을 하는 것은 참 가슴 아프다. 현실적 아픔에 대한 답을 줄 수 없어 안타깝지만 대구경북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중앙정부에 전달하는데 노력하겠다."
최시중(사진) 방송통신위원장은 17일 오후 호텔 인터불고 대구에서 매일신문사 주최로 열린 대구경북지역발전협의회 초청 강연에서 신공항 백지화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입지선정에 탈락한 것과 관련해 "대구경북의 아픔을 잘 알고 있고 (몸이) 떠났다고 해서 마음이 떠난 것은 아니다. 항상 (대구경북)의 과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정치적 고려없이 정당하게 이뤄진 정책결정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한 국민의식이다. 경북이 과학벨트 입지선정에서 탈락한 뒤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지역에서 원자력발전소 가동 중단 및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과 원전사업 등을 반납하려는 심정은 충분히 헤아리지만 국가 전체적 입장에서 보면 정부의 정책 결정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최 위원장은 미국이 최근 뉴올리언스 지역의 침수를 막기 위해 미시시피강의 물줄기를 돌린 사례를 들며 "일부 농촌 주민들이 피해를 입게 돼 '악마의 선택'이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결코 불복종 운동이 일어나지는 않았다"며 신공항과 과학벨트 입지 선정에 따른 대구경북의 이해를 구했다.
최 위원장은 이에 앞선 특강에서 "과거 영'호남이 갈등을 빚었지만 현재는 부산과 대구, 전주와 광주 등 온 나라가 파열음을 내고 있다. 이를 뛰어 넘는 (국민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선진복지 일류국가로 나아가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높은 사회갈등인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민족 고유의 동고동락(同苦同樂)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최 위원장은 2시간 가까운 시간동안 진행된 이날 강연에서 신공항 백지화와 과학벨트 무산과 관련한 지역민심을 의식한 듯 거듭해서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알맹이 없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하게 돼 죄송스럽다'는 말로 심상치 않은 지역의 여론을 달래는데 주력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12년 간 가능했던 언어치료사 시험 불가 대법 판결…사이버대 학생들 어떡하나
[속보] 윤 대통령 "모든 게 제 불찰, 진심 어린 사과"
한동훈 "이재명 혐의 잡스럽지만, 영향 크다…생중계해야"
홍준표 "TK 행정통합 주민투표 요구…방해에 불과"
안동시민들 절박한 외침 "지역이 사라진다! 역사속으로 없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