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공산의 재발견] 시민안전테마파크·방짜유기박물관

위기탈출·놋쇠문화·농촌생활…'체험교육 1번지'

팔공산에는 기암괴석과 문화유적 외에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곳이 많다. 팔공산의 진수를 맛본 뒤 여유가 있으면 방짜유기박물관이나 시민안전테마파크, 구암팜스테이 체험마을을 찾아보자.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1995년 대구 상인동 가스폭발 사고, 2003년 대구지하철 사고 등을 타임머신을 타고 되돌아가 시민의 안전의식을 일깨워주는 체험교육장이다. 이곳에 가면 각종 안전사고, 지진 등 재난에 대한 대응능력을 키울 수 있다.

지하철 안전전시관 내의 모형 전동차 안에서 실제 지하철 화재 상황과 똑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 전동차 안에 가상 화재 상황을 연출해 연기가 가득 찬 승강장에서 피난 시설을 따라 계단을 통해 대피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전동차 문 여는 방법, 소화기 사용 방법 등 각종 재난 탈출 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이곳에서 만난 현진보(30'회사원) 씨는 "매년 한 차례도 거르지 않고 체험을 하고 있는데 각종 재난의 위기 상황 때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생명도 구해줄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생활안전전시관에선 특별한 지진 체험을 할 수 있다. 모형 벽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등 깜짝 놀랄 만한 체험이다. 실내 지진 체험실에선 지진규모에 따라 탁자가 흔들리고 가재도구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대피하는 훈련을 할 수 있다.

윤영호 홍보담당은 "최근 일본 대지진 발생 후 테마파크를 찾아 안전체험을 하는 사람은 평일 500명 선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안전체험과 관련한 문의전화도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4D 영상으로 지하철안전을 체험하거나 3D 영상을 통해 미래의 안전을 미리 느껴볼 수 있는 등 많은 체험 시설을 갖춰 시민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그 외 각종 산악 안전사고나 생활 안전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교육의 장도 마련돼 있다.

개관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 무료, 약 2시간 소요. 대구시 동구 팔공산로 1155번지. 053)980-7777.

◆대구방짜유기박물관

점차 사라져가고 있는 전통문화유산인 방짜유기의 흔적을 느낄 수 있다. 2007년 개관한 전국에서 유일한 방짜유기 전문박물관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7호 방짜유기장 이봉주 선생의 방짜유기 및 제작도구 등 1천489점을 선보이고 있다.

방짜유기란 구리와 주석을 정확하게 78대 22의 비율로 녹여서 만든 놋쇠 덩어리를 불에 달궈가며 망치질로 두드려 만든 기물이다. 식기와 제기를 비롯한 각종 생활용품은 물론 특히 징, 꽹과리 같은 악기류는 오직 방짜기법만으로 만들어진다.

유기문화실에 들어서자 유기의 역사, 종류, 제작과정 등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방짜유기로 만든 징 등 악기의 소리도 직접 들어볼 수 있다. 마침 학교 체험 수업을 하러 온 이광희(대구 동중학교 1년) 군은 "책에서만 보던 방짜유기를 직접 와 보니 신기하고 재미있어요"라고 말했다. 기증실에는 수라상 등 각종 방짜유기 중 예술적 가치가 높은 것이 많이 전시돼 있다. 특히 재현실에 가면 방짜유기 제작으로 유명했던 1930년대 평안북도 정주군 납청마을의 유기공방 모습과 유기가 거래되는 놋점의 모습을 인물모형으로 만들어놔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방짜유기 관람뿐 아니라 야외공연장에선 다양한 한마당 행사도 덤으로 볼 수 있다. 어린이 뮤지컬, 어린이 연극, 퓨전국악공연, 색소폰연주공연, 창작뮤지컬 등이 1주일 간격으로 펼쳐진다.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 명절 및 매주 월요일 휴관. 대구시 동구 도학동 399번지. 053)606-6171~4.

◆구암팜스테이 체험마을

'방울토마토도 따고 트랙터도 타보고….' 아이들이 자연에서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체험마을이다. 꽉 막힌 도심에서 벗어나 푸른 자연에 온 것만으로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이다.

점토로 만들고 싶은 공예품을 마음대로 만들어 보고 팽이치기, 널뛰기, 연날리기 등 전통놀이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나무소품 만들기, 천연염색, 곤충체험학습장, 나무공예체험장, 짚풀문화체험 등 부모와 손잡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계절별 농촌체험도 할 수 있다. 봄에는 씨앗 뿌리기, 여름에는 미꾸라지 잡기, 가을에는 포도 따기, 겨울에는 고구마 장작불에 구워먹기 등을 하며 어릴 적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대구시 동구 미대동 478의 3번지. 053)985-5274.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사진·안상호 편집위원 shah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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