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 신암1동 청소년협의회 바자회

"청정 멸치 드시고 어려운 아이들도 돕고…"

"멸치 사세요, 다시마도 있어요. 남해안 청정지역에서 직거래한 햇멸치와 다시마 저렴하게 구입하고 어려운 이웃도 도우세요."

품질 좋은 멸치와 다시마를 저렴하게 구입하고 이웃돕기에도 참여할 수 있는 훈훈한 행사가 마련됐다.

대구시 신암동 동부초등 앞 네거리에서 13. 14일 이틀간 '어려운 청소년 돕기 '바자회가 열렸다. 바자회물품은 남해안 청정지역인 욕지도에서 생산한 멸치와 다시마다. 맛국물용 멸치 1박스 2만원, 볶음용 멸치 1박스 3만3천원, 다시마 1봉지 5천원이다. 시중가격보다 20, 30% 저렴하게 판매하다 보니 당초에 주문한 물량이 하루 만에 동나 추가물량을 확보할 정도로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해마다 같은 장소, 시기에 바자회를 개최해오다 보니 이맘때가 되면 단골주민들이 먼저 멸치 언제 파느냐고 연락이 오기도 한다.

10여 년째 바자회 멸치와 다시마를 사오고 있다는 김정숙(52·주부) 씨는 오래 두고 먹어도 품질에 변함이 없어 친척과 친구들 주문까지 받아 장바구니를 끌고 왔다"며 "좋은 물건 싸게 사고, 이웃돕기도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주문한 사람들에 멸치·다시마를 배달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이 행사를 마련한 대구시 동구 신암1동 청소년지도협의회 황춘상(62) 회장. 예순을 훌쩍 넘은 나이에 하루에 10시간 꼬박 이틀을 동네를 다니며 배달하는 것이 힘에 겹지만 손자 같은 녀석들에게 꿈을 전달하는 모습을 생각하면 멸치 1포 다시마 1봉지 배달도 즐겁기만 하다고 말한다.

자영업, 주부, 직장인 등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회원들로 구성된 청소년지도협의회 회원 14명은 바자회 행사 외에도 월 2회 관내 우범지역 순찰을 통한 청소년 선도와 가을 농번기 일손 돕기 등에 앞장서 오고 있다.

바자회 수익금 전액은 관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전달과 하계 여름방학을 이용한 선진지 견학 비용으로 사용된다.

글·사진 오금희 시민기자 ohkh7510@naver.com

멘토:배성훈기자 bae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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