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 열풍이 거세고 불고 있다. 저녁시간은 물론 점심시간까지 스크린골프장에 직장인들이 몰려든다. 평일 저녁과 주말에 스크린 골프를 치려면 '부킹'은 필수다. 스크린골프가 직장인들의 새로운 놀이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골프 대중화를 앞당기고 있는 것이다.
◆스크린골프 열풍
지난해 전국 회원제 골프장 213곳과 대중 골프장 169곳에서 라운드를 즐긴 골퍼의 연인원은 2천527만여 명으로 전년에 비해 0.7% 감소했다. 지난해 악천후가 잦은 이유도 있었지만 스크린골프의 유행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골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스크린골프의 인기를 반영하듯 대구경북 지역 스크린골프장은 지난달 말 현재 300여 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0, 60곳이 늘었다.
스크린골프의 최대 장점은 값싼 그린피다. 지역 스크린골프장의 가격은 18홀에 1만5천~2만5천원 정도다. 대구시내 골프연습장 1시간 사용료인 1만~1만5천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준비할 것도 따로 없다. 스크린골프장마다 골프채는 물론 장갑과 신발까지 갖추고 있어 그냥 몸만 가면 된다.
컴퓨터 마우스만 클릭하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유명 골프장도 누빌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회원권 없이는 꿈도 꾸지 못하는 골프장을 3D 입체 화면을 통해 자세히 살펴보며 라운드 할 수 있다.
스크린골프는 직장인들의 회식문화도 바꿔놓고 있다. 술자리 대신 1차나 2차로 스크린골프장을 찾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오후 7시 퇴근 시간대는 스크린골프장이 가장 붐비는 시간대로 예약을 하지 않으면 이용할 수가 없을 정도다.
직장인 김성철(36'대구시 수성구 신매동) 씨는 "스크린골프를 치면 술을 덜 마시게 돼 건강에 좋고 다음날 업무에 지장이 없다"면서 "18홀을 다 돌고 나면 직장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도 사라진다"고 말했다.
스프린골프는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골프 마니아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부킹난도 없고 악천후에도 라운드가 가능하다. 자신의 스윙 모습을 화면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반면 스크린골프가 대중화되면서 많은 골퍼들이 스크린골프의 단점으로 '에티켓 실종'을 꼽는다. 골프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매너를 중시하는 운동이다. 하지만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필드와 달리 스크린골프는 밀폐된 곳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에티켓을 지키려는 노력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필드에서처럼 매너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스크린골프장 '홀인원 이벤트' 등 마케팅
스크린골프 마니아가 증가하면서 스크린골프장들도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 북구 칠성2가 대구스크린골프는 각 방에 탈의실과 세면대를 설치했고 직장인들의 회식을 위해 4개 방을 연결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은 골프연습장도 운영하고 있으며, 골프의 실기와 이론을 함께 배울 수 있는 '골프스쿨'도 열 계획이다.
스크린골프장은 공동으로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하나골프와 B&G골프, 침산애플스크린, 침산스카이골프, 대구스크린골프 등 대구시 북구 침산동'노원동'칠성동 연합 5개 스크린 골프장은 6월 말까지 1천만원의 총상금을 걸고 '홀인원 이벤트'를 하고 있다. 참가비 1천원을 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비는 전액 불우이웃돕기로 쓰인다.
강맹석 대구스크린골프 대표는 "스크린골프가 필드 골프에 비해 심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스크린골프를 즐기는 마니아들에게 흥미를 갖게 하기 위해 홀인원 이벤트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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