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주년 맞는 대구예총 '예술 소비운동'

회원가입 1200명, 소극장 활성화 큰 성과

연극
연극 '룸 넘버 13' 공연이 열리기 전 봉산문화회관 로비에서 시민들이 예술소비운동본부 회원가입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이날 봉산문화회관 대극장 1, 2층 440여 석은 관객들로 가득 찼다.

'오늘 하는 예술 소비, 내일 위한 행복 투자'를 슬로건으로 2010년 4월 23일 시작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구광역시연합회(회장 문무학)의 '예술소비운동'이 1주년을 넘어서고 있다.

창립 1주년 기념으로 17일 예술소비운동본부 회원들이 대구봉산문화회관에서 연극 '룸 넘버 13'을 단체관람 했다. 예술소비운동본부 회원인 친구와 함께 온 일반 관람객들이 예술소비운동의 취지에 공감해 현장에서 회원가입 신청서를 쓰기도 했다. 연극 '룸 넘버 13'은 여당 국회의원과 야당의원 여비서가 호텔에서 밀회를 즐기려다 시체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코미디 작품이다.

문무학 대구예총회장은 "예술소비운동은 예술가가 앞장서고 시민들이 참여해 가슴 훈훈한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 아래 시작됐다"고 말하고 "지금까지 연극, 무용, 전시,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 걸쳐 관람 기회를 가졌다. 특히 관객이 없어 썰렁한 지역의 소극장을 자주 찾아 예술인들에게 힘을 주었다는 점이 큰 성과였다"고 평가했다.

창립 1주년을 맞은 5월 현재 예술소비운동본부 회원은 1천200여 명. 개인 회원을 비롯해 한국교원단체연합회, 대구시 중구청, 대구대학교, 경북예총, 대구지방법원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단체회원도 많다.

문무학 회장은 "예술소비운동본부 회원가입 조건은 한 달에 책 한 권 이상 읽고, 1회 이상 공연 관람하고, 전시장 관람을 하겠다는 각오면 충분하다"고 말하고 "이 운동이 지금까지는 문화예술인 주도로 이루어졌지만 앞으로는 스스로 문화예술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일반 시민 중심으로 확대돼야 한다. 이를 위해 아직은 공연'전시장이 낯선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홍보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예술소비운동본부는 전시'공연뿐만 아니라 매달 한 권의 책 읽기운동도 펼치고 있다. 매월 2권의 책을 선정해 월간 '대구문화'를 통해 알리는 한편, 기업과 언론사 등에 2권씩의 책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문 회장은 "예술소비는 궁극적으로 소비가 아니라 내 영혼과 삶을 살찌우는 투자"라고 정의하고 "한 달 한 권의 책을 읽고 한 번의 전시'공연 관람을 통해 우리 문화예술도 키우고, 자신의 삶도 풍요롭게 가꾸어나가자"고 말했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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