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산업은 차세대 3대 성장산업이다. 2007년 82억달러였던 세계시장 규모는 2013년 300억달러, 2030년 1천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는 이 같은 로봇산업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 로봇산업진흥원,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유치 등을 발판으로 최근 로봇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중앙정부로부터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고 있다. 호야로봇㈜은 이러한 대구 로봇산업에서 교육과 방재 분야를 파헤치고 있는 로봇제작 전문 기업이다.
◆로봇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은
로봇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은 대구를 로봇산업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지난해 12월 기획재정부로부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에 선정됐다. 로봇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은 2012~2016년까지 5년 동안 총 사업비 3천575억원(국비 2천528억원'시비 619억원'민자 428억원)을 투입해 ▷로봇융합 혁신기반 구축 ▷로봇 협동화 팩토리 구축 ▷로봇 표준화 신뢰성 기반 구축 ▷로봇융합 혁신 생태계 기술 개 ▷모듈기술 개발 ▷로봇인력 양성 등의 사업을 할 계획이다.
대구는 기계'전기'전자 등 메카트로닉스 산업이 전체 제조업의 52%나 될 정도로 로봇 연관 산업이 발달돼 있다. 최근 한국로봇산업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대구경북 지역 로봇기업은 41개사로 전국(260개사)의 15.8%를 차지하는 등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최다 밀집지역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지난해 7월 한국로봇산업기술원과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을 유치하는 등 우수한 로봇산업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기반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로봇산업진흥원은 국내 로봇산업의 진흥을 위한 정책 수립 및 개발 방향을 연구하는 역할을 하며, 지능형 로봇산업 시장 창출을 위한 시범사업, 보급확산에 관한 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또 로봇산업 관련 국제협력 및 해외진출 지원사업 등 로봇제조와 연관된 기업 지원 사업도 지휘한다.
이번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사업성을 인정받고 본격 추진될 경우 로봇산업은 대구시의 주도로 국가적 차세대 동력 산업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
◆"사람을 위한 로봇이 최고의 제품입니다"
소방관들은 자신들의 목숨보다 시민의 안전을 우선으로 한다. 그렇기에 이들의 생명을 지켜줄 수 있는 보조 로봇은 절대적이다. 2003년 1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구지하철 방화참사 역시 소방관들은 한 치 앞을 볼 수 없게 만든 연기와 가스 때문에 지하철 역사 내부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인명피해가 커졌다. 많은 나라들이 소방로봇 개발에 나서는 이유다. 대구 토종 기업인 '호야로봇㈜'은 이런 소방로봇의 미래를 짊어질 벤처기업이다.
대구 달서구 호산동 대구테크노파크 벤처공장에 둥지를 튼 호야로봇은 국내 최초로 자체 설계에서부터 제조까지 가능한 소방관 보조로봇을 생산한다. 2006년 11월 설립한 이 업체는 처음부터 로봇 분야에 손을 뻗었다. 초창기 회사는 교육로봇을 만들었다. 강정호 대표는 "창업 초기에는 로봇시장 분석을 통해 서비스 로봇 시장이 이르다는 판단에 따라 교육용 로봇 연구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이후 회사는 2008년 지식경제부와 로봇종합지원센터를 통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손을 잡고 소방관 보조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이들이 만든 소방로봇은 소방로봇산업의 메카인 일본에서조차 주목할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나다.
호야로봇이 개발한 소방관 보조로봇은 무게가 1.4㎏에 길이 164㎜, 높이 125㎜의 '꼬마로봇'이다. 크기는 작지만 화재 및 재난현장에서는 대활약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실제 불이 붙은 발화지점에 투입할 수 있는 로봇은 최초다. 50m 이내의 장소에 화면전송이 가능하고 130~160℃의 고온과 2m 높이에서 떨어져도 작동될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나다. 덕분에 소방관이 화재현장까지 최대한 접근한 뒤 '꼬마로봇'을 현장에 투척해 리모컨으로 로봇을 컨트롤하면 인간이 얻을 수 없는 현장의 생생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곳의 소방보조로봇은 다른 곳에서의 활용도도 높다. 일본의 하수관 공사업체는 호야로봇이 개발한 소방관 보조로봇을 자신들의 공사현장에 쓰고 싶다며 크기를 줄여달라는 요청을 먼저 해왔다. 강 대표는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라크, 미국, 홍콩, 독일 등에서도 꼬마로봇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해외 수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로봇은 전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곳에 쓰이기 때문에 기술력만 있다면 어디에서든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국내 10위권 안에 드는 로봇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로봇기업으로 성장한 뒤 해외 시장을 노리겠다는 것. 회사 측은 "내년에는 전국 및 해외에 판매조직을 형성해 본격적인 글로벌 로봇회사로 변신하겠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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