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잘 고른 클럽 하나 10타는 그냥 번다

나한테 '딱'맞는 골프채 선택법은…

골프 클럽을 구입할 땐 자신의 나이는 물론 체형과 힘, 스윙 스타일 등 모든 조건을 고려, 판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선택하는 게 좋다. 허흥만 명성골프 대표가 상담을 하며 골프 클럽 선택을 도와주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골프 클럽을 구입할 땐 자신의 나이는 물론 체형과 힘, 스윙 스타일 등 모든 조건을 고려, 판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선택하는 게 좋다. 허흥만 명성골프 대표가 상담을 하며 골프 클럽 선택을 도와주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골프 클럽 판매점에서 한 주말 골퍼가 컴퓨터를 활용한 스윙 분석을 위해 시타를 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골프 클럽 판매점에서 한 주말 골퍼가 컴퓨터를 활용한 스윙 분석을 위해 시타를 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골프 초보들에게 '골프 클럽'은 딜레마다. 골프를 시작하면서 바로 새 골프채를 구입해야 할지, 아니면 실력을 좀 더 닦은 뒤에 사야 할지부터가 고민이다. 구입한다면 '어떤 클럽을 선택해야 하고 언제, 어디서 사면 좋은지'에 대한 감도 없다. 이러한 고민은 주말 골퍼나 중급자도 예외는 아니다. 이제 슬슬 '실력 발휘'를 해 보고 싶은데 수많은 종류의 클럽 중 어떤 것을 사야 '날개를 달 수 있을지' 막막하다. 어떻게 하면 골프채를 잘 구입할 수 있을까.

◆'너 자신을 알라'

골프채 선택에 성공하기 위한 첫 번째 전제 조건은 '거품 없는' 자신의 실력과 체형, 힘 등 '자신을 아는 것'이다. 힘과 신장'팔 길이'체형, 스윙 스피드 등 자신만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나이와 구력만 생각, 무턱대고 '거름 지고 장에 따라가는' 식으로 클럽을 구입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물론 초급자나 주말 골퍼라면 치기 쉬운 초'중급자용을 선택하면 실패 확률은 낮다. 초'중급자용은 클럽 헤드 아래가 두꺼운 등 무게 중심이 아래쪽에 있도록 '저 중심' 설계돼 있고 헤드숄(브레이드)이 넓은 등 안정감이 있어 치기가 쉽다. 그렇지만 초급이나 주말 골퍼라도 자신만의 신체 상태 등 조건에 따라 클럽 선택에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같은 초급이나 중급자용이라도 클럽이 생각보다 세분화돼 있기 때문이다.

▷젊은 남성이라면

기본적인 거리를 충분히 낼 수 있는 만큼 방향성이 좋은 샤프트, 즉 아이언은 스틸, 드라이버'우드는 강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젊지만 상대적으로 힘이 약하다면 거리에 도움이 되는 부드러운 샤프트가 유리하다. 다시 말해 거리와 방향 중 어떤 것에 더 중점을 두는가에 따라 샤프트 선택도 달라진다. 클럽 선택의 기본 원리에 따라 거리를 좀 더 늘리고 싶다면 부드러운 샤프트, 보다 정확한 방향을 원한다면 강한 샤프트가 좋다. 힘의 세기에 따라 클럽 헤드의 로프트 각도를 달리할 수도 있다. 힘이 있는 경우 헤드의 각이 크지 않아도 괜찮다.

젊은 남성이 골프를 시작할 때 이런저런 상황을 고려해 클럽을 구입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스틸 등 강한 샤프트를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젊은 남자는 상대적으로 골프 실력이 빨리 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구입하면 짧은 기간에 다시 클럽을 바꿀 필요가 없는 등 지출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많다면

50, 60대에 골프를 처음 시작할 경우엔 샤프트는 부드럽고, 로프트 각도는 큰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아무래도 젊은 골퍼에 비해 상대적으로 힘이 약하기 때문에 헤드 스피드와 임팩트 순간의 힘도 떨어지는 만큼 거리를 보완할 수 있는 부드러운 샤프트와 각이 큰 클럽이 효과적이다. 물론 이 역시 획일적이진 않다. 나이에 비해 힘이 좋은 골퍼도 있기 때문에 무조건 부드러운 샤프트와 각이 있는 클럽을 선택하기보다는 전문가의 상담을 받은 뒤 자기에게 맞는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여성 골퍼라면

여성들은 보통 스윙이 부드러워 클럽도 부드럽고 가벼운 것을 선호한다. 또 여성 클럽은 대부분 치기 쉬운 구조로 설계돼 있어 남성용에 비해 선택하는데 까다롭지도 않다. 실제 여성 클럽의 종류는 남성용보다 많지 않은데 남성용의 20% 정도다.

▷스윙 스피드가 빠르다면

스윙 스타일이나 체형에 따라서도 골프 클럽 선택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스윙 스피드가 빠른 골퍼는 클럽 헤드가 가벼운 것이 좋고, 스윙 스피드가 느린 사람은 헤드 무게가 있는 게 좋다. 스피드가 느릴 경우 헤드가 무거워야 보완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피드가 빠른 사람이 무거운 클럽 헤드를 사용할 경우 스윙이 힘들어 임팩트가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는 만큼 헤드가 가벼운 것이 적합하다.

▷배가 나온 체형이라면

덩치가 크든 작든 배가 '볼록' 나온 골퍼라면 힘이 있어도 부드러운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배가 나온 탓에 허리 유연성이 떨어져 힘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른 체형의 골퍼는 유연하게 스윙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만큼 '어떤 클럽'에 한정시킬 필요는 없고, 힘과 나이 등을 고려해 맞는 클럽을 선택하면 된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라'

앞서 얘기한 것처럼 골퍼마다 체형이나 체력, 스윙 스타일 등이 다르기 때문에 샤프트 강도 및 재질, 헤드 무게, 그립 굵기'무게 등 클럽 선택 기준도 다르다. 골프채 선택의 기본 원리는 '방향-강한 샤프트', '거리-약한 샤프트'다. 이 원리를 조합시킨 게 바로 잘 알려진 X, S, R, A, L 등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같은 R이라도 클럽 종류마다 강도가 다르기 때문에 판매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채를 고르는 게 최선이다. 컴퓨터로 스윙 스피드 및 템포, 궤도 등을 분석해 최적의 클럽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허흥만 대구시골프협회 부회장(명성골프 대표)은 "프로 골퍼는 공을 잘 치고 또 잘 가르치지만 클럽을 고르는 데는 전문가가 아니다"며 "판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골프 클럽을 구입하는데 실패 확률이 낮다"고 조언했다.

▷클럽 피팅은 신중하게

자신과 '궁합'이 맞지 않는 클럽을 피팅 하면 타수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무턱 댄 피팅은 금물이다. 피팅은 보통 클럽 헤드 종류가 한정된 상태에서 샤프트에 변화를 주기 때문에 오히려 선택의 폭이 더 좁고 몸에 맞지 않을 수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 클럽을 구입한 뒤 자신에게 맞게 피팅 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잘못 구입해 샤프트의 강도가 자신에게 맞지 않아 샤프트를 바꿀 필요가 있을 때 피팅 하는 게 좋다.

▷싸게 구입하는 방법은 없나

골프 클럽을 싸게 구입하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그러나 이월 상품이 가장 많은 봄철에 구입하면 조금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골프 클럽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은 크게 오프라인 유통점과 온라인 쇼핑몰이 있는데 이들 판매처는 다시 정품 판매업체와 병행수입 판매 업체로 나뉜다. 정품 판매업체 간에는 클럽 가격이 비슷하다. 병행수입 판매업체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편이지만 병행수입을 가장해 중국산 모조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할 필요가 있다.

허흥만 명성골프 대표는"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정품의 경우 오프라인 판매처가 온라인보다 조금 더 싸다. 온라인 쇼핑몰은 수입상으로부터 가격을 통제받기 때문에 싸게 내놓을 수가 없다"며 "헤드나 샤프트 등 클럽 파손 시 애프터서비스를 제대로 받을 수 있는 판매점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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