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허가 하우스'라는 비아냥에 시달렸던 주식워런트(ELW) 시장 투자 진입 장벽이 높아진다. 7월부터는 ELW 투자에 앞서 기본예탁금 1천500만원을 맡겨야 한다. 불공정거래로 지적된 '스캘퍼'(초단타매매자) 전용선 특혜 제공도 사라진다. 투기판으로 변질된 시장에 제동을 걸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ELW 시장 추가 건전화 방안'을 내놓았다. 대부분 파생상품에는 거래를 시작하기 위해 기본예탁금이 필요하지만, ELW에는 이런 장벽이 없어 '개미들의 무덤'으로 알려졌다.
ELW는 주가를 예측해 미리 정한 가격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일반 주식거래처럼 거래할 수 있게 되면서 고율의 투자수익을 바라는 개미들이 몰렸지만 투자금 전액을 날리기 일쑤였다.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투자자 교육 의무화, 유동성 공급자(LP) 평가 강화 등 건전화 방안을 내놨지만 시장 과열이 해소되지 않아 추가 대책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스캘퍼에게만 제공됐던 전용선 특혜도 사라진다. 최근 ELW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 스캘퍼들은 일반 투자자보다 빠른 속도로 주문을 체결할 수 있는 전용선을 배정받아 막대한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한편 ELW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2007년 2천757억원에서 2008년 3천846억원, 2009년 8천523억원, 지난해 1조6천374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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