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위락시설만 꽉 채우면 영상단지 되나"

문경새재 복합영상단지 공연시설은 3.6% 불과

19일 문경시의회 회의실에서 탁대학 전 의장 등 6명의 시의원들이 문경영상문화관광단지 조성사업 등의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19일 문경시의회 회의실에서 탁대학 전 의장 등 6명의 시의원들이 문경영상문화관광단지 조성사업 등의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문경시와 연예기획사 등이 추진하고 있는 문경영상문화복합단지 사업이 '무늬만 영상단지'라는 지적(본지 2010년 12월 8일, 2011년 2월 16일, 4월 5일, 5월 3일자 보도)에 대해 문경시의회가 2월 15일에 이어 19일 다시 한 번 사업중단을 촉구했다.

탁대학, 안광일, 노진식, 이응천, 김대순, 김휘숙 의원 등 문경시의회 전체 10명 의원 중 6명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문경시가 문경새재도립공원 내에 추진하고 있는 영상문화단지 조성 사업은 사실상 특정업체가 수익시설기반을 다지는 사업으로 판단된다"며 "3.6%만 공연시설이고 대부분은 콘도와 워터파크 등인 이 사업은 실질적인 문화관광도시 문경을 만들려는 접근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즉각 사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또 "이 사업이 시행될 경우 주차공간이 현재 2천180대에서 1천280대로 900대가 줄어들어 주차장 수입이 감소되는 등 사업자에 유상 임대하는 것이 더 손해"라면서 "만약 사업을 강행한다면 의사일정 불참은 물론 관련 예산삭감 투쟁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SM엔터테인먼트 등이 2007년 3월 문경시와 양해각서를 맺고 2조6천억원의 외국'민간자본을 문경에 유치, '동북아 최대의 영상문화관광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던 사업이다.

하지만 이 같은 약속은 4년동안 지켜지지 않다가 최근 문경새재도립공원 입구 시유지 3만6천108㎡(1만923평)를 문경시로부터 20년간 임대해 워터파크와 콘도 등 수익사업을 먼저 하겠다고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시의원들은 "이 업체가 콘도 등이 완공되면 추가로 다른 부지에 수천억원을 투자해 영상지원시설을 건립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투자 여력에 대해 많은 의문이 제기된다"면서 "사업장소를 재검토하라는 시의회와 시민들의 주장을 외면한 채 지난달 26일 문경시와 업체 측이 서울에서 서울지역 신문기자들을 초청, 7월부터 공사에 착공하겠다고 밝힌 것은 또 한 번 시민들을 우롱한 처사"라고 말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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