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이 끝냈다."
1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4대5로 끌려가던 삼성 라이온즈가 9회말 박석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대5로 승리했다. 넥센과의 3연전(17~19일)을 모두 쓸어담은 삼성은 시즌 첫 3연승을 신고하며 20승18패를 기록했다.
이날 삼성은 박석민으로 시작해 박석민으로 끝을 맺었다. 박석민은 1회 첫 타석에서 넥센 선발 김성태의 140㎞짜리 직구를 강타해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솔로포로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또 팀이 1점차로 뒤지던 9회말 1사 주자 2, 3루서 넥센 마무리 송신영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 끝내기 안타를 만들어내며 팀의 마지막 점수도 뽑았다.
앞선 2경기서도 결승점을 올린 박석민은 넥센 3연전을 모두 자신의 방망이로 해결했다. 박석민은 "최근 실책이 많아서 심리적으로 위축됐는데 오늘을 기회로 자신감을 찾을 것 같다"고 했다.
박석민에게 5월은 잔인한 달로 기록될 뻔했다. 이달 들어 15일까지 박석민은 6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팀을 어렵게 만들었다.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져 패배를 당한 경기가 여러 번 있었다. 이 때문에 방망이도 헛돌았다. 1일부터 15일까지 타율은 고작 0.154.
그러나 넥센과의 3연전서 박석민은 10타수 4안타를 치며 8타점을 올렸다. 실책은 단 한 개도 범하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팀에서 큰 역할을 해줘야 할 박석민이 이번 기회를 계기로 좋아져 팀에 큰 보탬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삼성은 1회 박석민의 1점 홈런 뒤 최형우와 라이언 가코, 박한이의 연속 안타, 상대 투수의 폭투를 틈타 3대0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쉽게 풀릴 경기는 이닝이 거듭되면서 꼬였다.
선발투수 윤성환이 제구력 난조로 2~4회 연속실점하며 타선이 벌어준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물러났고 계투진이 추가점을 내주며 7회까지 3대5로 끌려가는 형국이 됐다.
하지만 삼성은 8회 최형우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1점차로 추격한 9회말에는 선두타자 강명구가 중전안타를 친 뒤 도루에 성공했고 이영욱의 안타로 1사 1, 3루의 천금 같은 기회를 얻게 됐다. 이영욱은 곧바로 2루를 훔쳤고 박석민은 좌전안타로 경기를 끝냈다.
안타 14개를 터뜨린 삼성은 4월 27일 두산전(15안타) 이후 18경기 만에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최형우는 홈런 10개로 이 부문 단독선두에 올랐다.
한편 잠실서는 한화가 두산을 2대0으로 제압했고, 문학에선 롯데가 선두 SK에 3대2로 이겼다. 광주에선 LG가 10대2로 KIA를 눌렀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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