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당권'대권 분리 논의가 현행대로 '분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7'4 전당대회의 당권 경쟁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그동안 자천타천으로 거론돼 왔던 후보들 중 대권 예비주자들은 발목을 잡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김무성 전 원내대표, 홍준표 전 최고위원 등 중진들과 원희룡'남경필'정두언'나경원 의원 등 소장파들은 입지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진그룹은 정치적 경륜과 무게감, 안정적 변화를 내세우고 있다. 원내대표 퇴임 후 침묵을 이어가던 김 전 원내대표는 19일 4'27 재보선 패배 이후 소장파에 의해 주도되는 이른바 '쇄신'과 관련, '소장파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 기대를 크게 했는데 방향 설정이 잘못돼 화가 난다"며 "이미 역풍이 생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좀 쉬다가 전당대회 룰이 결정되면 동지들과 상의해서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주류 책임론이 부담스럽다.
홍 전 최고위원은 아직 공식적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최근 힘을 받고 있는 '수도권 대표론'에다 서민특위 위원장을 맡으면서 '서민정책'을 강조해온 이미지가 강점이다.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홍 전 최고위원과 친박계와의 전략적 연대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젊은 대표론' 후보군은 5명 정도로 압축되고 있다. '새로운 한나라' 모임의 주축을 이루는 남경필'나경원'정두언'권영세'원희룡 의원 등이다. 소장파 가운데 4선으로 최다선인 남 의원은 "지금은 변화의 메시지가 중요하다"며 한 발 물러선 자세이지만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중립 성향의 권영세 의원도 "기존에 참여하지 않았던 분들이 새롭게 한나라당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해야 할 때"라며 출마 의지를 굳히고 있다.
또 나 전 최고위원은 대중적 인지도가 강점으로 꼽히고 있지만 분당을 패배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정 전 최고위원은 직접 대표로 나서지 않더라도 '젊은 대표'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친이계 일부에서는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완주한 바 있는 원희룡 전 사무총장을 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4'27 재보선 당시 사무총장이라는 점이 걸린다. 소장파 일부에서는 나'정 전 최고위원이 대승적 차원에서 당권 도전을 포기하고 남 의원을 지원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오지만 남 의원의 파괴력에 의문을 표시하는 측도 있다.
한나라당의 새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규칙은 이달 30일 최종 결정된다. 앞서 25일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의견을 조율한 뒤 30일 비대위에서 위원 19명의 찬반 투표 형식으로 최종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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