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이 26일 개관한다. 1999년 건립 추진 계획을 수립한 지 12년 만이다. 우여곡절 끝에 문을 열지만 부실한 것이 한둘이 아니다. 홍보가 제대로 안 돼 대다수 시민은 위치조차 모르고, 널리 알려야 할 개관 기념 전시회도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최근 개설한 인터넷 홈페이지는 직제조차 없을 정도로 부실하다. 또 가장 중요한 직책인 학예연구실장은 세 번의 공모에도 적임자를 뽑지 못했다.
이 문제는 미술관이나 지역 미술인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미술관 건립이 되기 전까지 들끓던 관심은 지난 1월 관장격인 개관준비단장이 선임되면서 무관심으로 돌아섰다. 또 미술관 측은 지역 인사와의 네트워크 구축에 관심이 없다. 소통이 안 되면 나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개관을 앞두고 홍보가 부족한 것은 전적으로 미술관의 책임이다. 이래서는 미술관 건립을 지역 미술계의 발전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만들 수 없다. 그저 수백억 원을 들인 건물에 끊임없이 세금을 퍼부어야 할 애물단지가 될 뿐이다.
문화예술의 활성화는 전문 인력 싸움이다. 물론 가장 큰 비중은 예산이겠지만 개인이든 지방자치단체든 충분한 예산 마련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유능한 전문가를 영입해 그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뛰어난 운영 능력에 기대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현재 대구미술관의 상태는 출발 선상에서 주저앉아 있는 것과 같다.
대구시는 사업비가 모자라 개관 기념 전시회도 쉬쉬하는 미술관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연간 예산을 자세히 검토해 적정 수준에서 지원해야 한다. 미술관 측은 개방적인 운영으로 지역 미술인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 대구미술관이 명실상부한 지역 미술 발전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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