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백두대간 자락인 문경시 마성면 한 야산에서 야생 곰으로 추정되는 짐승을 목격했다는 주민 신고(본지 2일자 4면 보도)에 이어 19일에는 야생 곰 목격 현장과 8㎞쯤 떨어진 산기슭에서 커다란 짐승 발자국이 잇따라 발견돼 짐승의 정체를 놓고 무성한 추측을 낳고 있다.
마성면 하내리 산 57번지 자락에서 아스콘 공장을 운영하는 박영서(49) 대표 등 공장 관계자와 인근 주민들은 가로 17㎝, 세로 13㎝ 크기의 네 발가락 짐승 발자국 20여 개를 발견, 이날 문경시에 신고했다.
박 씨 등은 "직원들과 자신의 공장부지 경계 야산에 올라가던 중 문제의 발자국을 발견했다"며 "산 짐승 발자국으로는 특이하고 보기 드문 크기여서 호랑이나 표범, 곰 등 맹수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직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공장부지 내에 경비목적으로 기르고 있던 사냥개(4년) 1마리가 평소와는 달리 이틀 전부터 짖지 않고 개집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어떤 짐승인지 알 수 없지만 평소 사나웠던 사냥개를 압도할 만한 맹수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취재 결과 발자국 일부는 선명하게, 딱딱하게 굳은 흙에는 희미하게 산과 잇닿은 부분에 집중적으로 확인됐으며 앞발과 뒷발 사이의 간격은 120㎝여서 몸집이 큰 짐승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경시와 지역동물협회 관계자는 "발견된 네 발가락 발자국 형태는 고양이과인 호랑이'표범'삵, 개과인 너구리 발자국 모양과 비슷하다"며 "과거 지역에 표범 목격자들이 있었던 만큼 현장을 보존해 전문가 의뢰를 하겠다"고 말했다.
에버랜드 사육팀 허강서 씨는 "곰의 경우 발가락이 5개인데 사진상 4개로 보인다. 그러나 곰 발가락이 다 안 찍힐 수도 있어서 곰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발자국 크기와 앞'뒷발 사이 간격을 볼 때 곰이라고 일단 추정되지만 정밀 조사를 해봐야 정체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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