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메디컬 클린] (5)바람직한 건강관리

독소 빠지면 금지 음식 한 가지씩…알레르기 원인 찾아

해독과정이 끝나면 금했던 음식을 한꺼번에 먹기보다는 한 가지씩 차츰 늘려가며 먹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서 몸의 변화를 관찰해보면 전에는 모르고 지내던 자신에게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을 찾아낼 수도 있다.

'메디컬 클린'을 하는 동안 여러 가지 몸과 마음의 변화를 겪게 된다. 먹는다는 행위나 음식의 본질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볼 시간을 갖게 된다. 그래서 프로그램이 끝나면 배가 고프지 않아도 우울하거나 심심풀이로 음식을 먹는 버릇을 고칠 수 있고 또 음식을 가려서 먹을 수 있게 된다. 3주간의 다소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얻어진 생각이나 식생활의 긍정적인 변화는 만성 피로, 대사 증후군, 알레르기 질환, 만성 소화 불량과 변비 등의 치료에 적합한 상태로 몸을 바꿀 수 있고, 특히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는 체내독소를 배출시키면서 단기간에 식생활을 교정할 수 있어서 효과적 감량도 가능하다.

다양한 건강관리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반드시 내게 알맞은 방법인지를 진지하게 검토해보고 받아들여야 한다. '건강을 위해서 적게 먹어야 한다, 채식만을 해야 한다, 생식이 좋다'는 말들은 모두 옳고, 효과도 입증돼 있다.

그러나 정신적 만족이나 행복한 느낌도 육체적 건강만큼이나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중요하다. 음식량을 줄이면 수명이 늘어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오래 살려고 평생 식욕을 억제하며 살아야하는지의 문제는 인생관의 문제이므로 정답이 없다. 마찬가지로 생식이나 채식도 현대인의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인류는 먹을거리가 부족해 항상 굶주리다보니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강력한 육류 섭취의 본능이 있다.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에 대한 강한 욕구가 깊이 각인돼 있기 때문에 채식이나 생식을 통한 식물성 단백질의 섭취만으로는 건강할지언정 정신적 만족이나 행복감을 느끼기는 힘들다.

비만이 질병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건 불과 50~60년 전부터. 한 때는 뚱뚱한 사람이 부러움의 대상으로 여겨질 만큼 인류는 항상 풍요로운 식탁을 동경했다. 물론 채식, 생식, 소식을 하며 즐겁고 행복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육체적으로 에너지 소모가 많은 사람들은 가끔씩 먹는 육류가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도 있고,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에게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술 한 잔이 때로는 약이 될 수 있다.

이렇듯 건강에 왕도는 없다. 사람마다 적합한 건강관리법을 택해야 한다. 다만 몸이 견뎌낼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지 않는 생활방식과 긍정적인 마음가짐, 정기적인 체내 독소의 배출은 만성질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일 것이다.

강민구<KMG내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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