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병휘의 교열 斷想] 100주년 행사

5월 15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천주교 대구대교구 설정 100주년 기념 감사미사가 열렸다. 이날 대구는 물론 국내외 천주교 신자와 초청 인사 등 3만여 명이 운집하여 100주년을 기리는 행사를 가짐으로써 이달 7일부터 시작된 100주년 각종 기념행사가 막을 내렸다.

한국의 가톨릭 도입은 조선 중기의 학자 이수광이 베이징에서 마태오 리치의 저서인 천주실의를 가지고 돌아와 소개한 데서 비롯된다. 당시 천주교는 종교로서보다는 서양 학문으로서 조선 학자들에 의해 연구 대상이 되었고, 1784년 이승훈이 베이징에서 세례를 받음으로써 한국인 최초의 가톨릭 신자가 되었다. 1831년 조선대목구로 설정되었고 그 후 1911년 교황 비오 10세에 의해 조선대목구에서 대구대목구로 분리돼 오늘의 대구대교구가 되었고, 이때 조선대목구는 경성대목구로 개칭하여 서울대교구가 된다. 이를 기념한 행사의 마무리를 위해 이날 대규모 대구경북 천주교 신자가 집결한 것이다.

'집결'과 '결집'은 어떻게 구분될까.

'결집'은 한곳에 모여 뭉침 또는 한곳에 모아 뭉침이란 뜻으로 "보수와 혁신 계열 양쪽 모두의 결집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로 쓰인다. '집결'은 한군데로 모이거나 모여 뭉침 또는 한군데로 모으거나 모아 뭉치게 함을 뜻하며 "그날 밤 쌍계사에서 지리산 일대의 포수들이 집결하기로 미리 내통이 되어 있었다."로 쓰인다. '결집'은 의견 따위를 한군데로 모아 뭉치는 것, '집결'은 특별한 일을 행할 목적으로 한곳에 모이는 것으로 구분하면 될 듯하다.

'집결' '결집'과 마찬가지로 '배분'과 '분배'의 구분도 쉽지 않다. '배분'은 몫몫이 별러 나눔이란 뜻으로 "이것은 몫을 나누는 일이며, 균등한 배분을 향해 나아가는 정당한 힘의 지배인 것이다."로 쓰인다. '분배'는 배분과 비슷한 말로 생산 과정에 참여한 개개인이 생산물을 사회적 법칙에 따라서 나누는 일을 뜻하며 "이익을 분배하다." "공평한 분배" 등으로 쓰인다. 경제학에서 보통 '배분'은 생산에 필요한 자원을 각 산업에 투입시키는 것, '분배'는 생산 과정에 참여한 개개인이 생산물을 사회적 법칙에 따라 나누는 것을 의미하므로 이에 준하여 사용하면 된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산하에는 유치원에서부터 중'고'대학까지 다양한 교육기관과 신문'방송 등 언론기관, 병원, 사회복지기관 등이 있어 지역 사회 발전에 톡톡히 기여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장기 기증 운동과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등 앞으로 천주교계의 활발한 대사회운동에 대한 기대가 크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설정 100주년을 축하한다.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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