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군기지 환경오염 지난 20년간 47건"

환경단체 비난 목소리 높여

환경단체들이 미군기지의 환경오염 사례를 고발하고,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녹색연합은 22일 "1991년부터 지금까지 주한미군의 환경오염 사례는 드러난 것만 모두 47건"이라고 밝혔다. 녹색연합이 밝힌 미군기지 오염사례로는 기름 유출사건이 29건으로 가장 많고, 포르말린 등 유해물질 무단방류가 7건, 불법매립 5건, 토양오염 3건, 기타 3건 순이다.

녹색연합을 비롯한 환경단체들이 밝힌 '미군기지 환경피해 보고서'에 따르면 주한미군에 의한 환경오염 사건 대다수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때문에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제대로 해결되지 않고 있는 주한미군 환경오염의 주요 사례는 다음과 같다.

◆원주 미군기지 캠프 롱 부대 기름유출 사건

2008년 3월 12일 강원도 원주시의 미군기지 캠프 롱에서 기름이 두 번째 유출됐다. 기름 유출이 확인된 지역은 2001년 5월 처음 기름이 유출된 지역에서 불과 200m가량 떨어진 곳으로, 미군부대와 인접한 농수로였다. 캠프 롱 부대 내 난방유를 저장하는 탱크의 지하매설 배관이 부식돼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2001년의 기름유출(논 4,800㎡ 오염피해)과 그 원인이 같았는데 당시 농작물에 심한 피해가 발생했다.

◆군산 미군기지 인근 송촌마을 일대 장기간 기름유출

2005년 6월 22일 군산 미 공군기지 인근 옥서면 송촌부락 논에서 기름띠가 발견됐다. 특히 지난 2003년 기지 내 활주로에서 항공유 2만6천여ℓ가 유출되는 사고가 난 곳으로부터 1㎞도 채 안 되는 곳으로, 한 농민이 옥서면사무소에 신고를 해 당일 군산시에서 논과 농수로의 기름을 걷어내는 방제작업을 실시했다. 군산시 조사 결과 미군이 사용하는 항공유(JP-8)로 추정됐다.

◆포천 미군사격장 기름유출

2004년 3월 4일 경기도 포천시 영평 미군 사격장에서 사용하던 PVC 재질의 직경 10m, 높이 2m가량의 원형 간이 유류저장탱크에서 기름이 유출돼 마을 도랑에 50m 정도의 기름띠가 발견됐다. 일주일 정도 악취가 나자 주민들이 신고했고, 미군은 자신들의 부주의로 인해 임시유류저장탱크의 밸브를 잠그지 않아 발생한 사고로 인정했으나 후속조치는 없었다.

◆용산미군기지 내 유류 토양오염

2002년 10월 7일 용산 미군기지 사우스포스트 내 다목적운동장 조성공사 현장과 부속건물 공사현장에서 각각 기름에 오염된 토양이 발견됐다. 2002년 용산 미군기지 사우스포스트 내 기름오염 토양 방치와 관련해 서울시의 협조요청에 대해 미군은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녹사평역 기름유출 사건

2001년 7월 25일 서울 용산 지하철 녹사평역의 승강장 남쪽 끝지점 삼각지 방향에 있는 집수정에서 다량의 기름이 검출됐다. 녹사평역 기름유출 사건의 주요 원인을 둘러싸고 주한미군 측이 유류 성분 중 휘발유 성분만이 용산미군기지에서 흘러나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유류 성분의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등유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군 사이에 그 원인을 놓고 아직도 공방을 벌이고 있으며,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인천 문학산 기름오염사건

2000년 10월 23일 미군 기지가 위치했던 인천시 연수구 문학산 서측 옥골 일대(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141만㎡의 미군기지가 이전한 지 30년이 지나도록 기름에 의해 지하수와 토양 전체가 심각하게 오염된 채 방치된 사실이 시민단체에 의해 밝혀졌다.

◆한강 독극물 방류 사건

2000년 2월 7일 서울의 한복판인 용산 미8군에서 포름알데히드 20박스(1박스당 475㎖, 병 24개, 총 480병)가 영안소 부책임자인 미육군 민간부 군무원 11등급의 맥팔랜드(Mr. Mcfarland, Albert L)의 명령에 의해 아무런 정화처리 없이 한강으로 버려졌다.

칠곡'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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