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묘역에서 열렸다. 추도식에는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 각 당 대표와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이병완 전 대통령 비서실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등 참여정부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해 노 전 대통령을 기렸다.
이날 추도식의 공식 사회는 노무현재단 상임운영위원인 배우 문성근 씨가 맡았다. 추도식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시민민주주의 영상 상영 행사가 있었고 2천11마리의 나비를 날려 보내는 장면이 대미를 장식했다. 추도식이 끝난 뒤에는 대구를 비롯해 경기도 부천 등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추모문화제가 이어졌다. 21일부터 23일까지 노 전 대통령 추모기간을 선포한 민주당 대구시당도 이 기간 동안 노란리본 달기, 추모식 개최 등 추모행사를 가졌다.
이처럼 서거 2주기를 맞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열기가 전국적으로 고조되면서 정치적 지향점과 출신배경에 따라 각자의 길을 걸어왔던 친노세력들이 재결집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지난 2002년 대선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던 세력들이 노란 깃발 아래 다시 뭉치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것. 성공 여부를 떠나 정국의 관심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 특히 야권에서는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왼팔로 불렸던 안희정 충남지사는 21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추모행사에 참석해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적자'가 아니라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안 지사는 "야권 대표로서 한나라당 반대 진영에서 싸운 것은 고맙지만 역사의 족보와 줄기는 정통성이 있어야 한다"며 범 친노 대선 후보론을 제기했다.
내년 대선후보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두관 경남지사를 거론하는 인사들도 늘고 있다. 문재인 실장 대망론이 거론되고, 김 지사도 예비후보군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작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간판 대신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두관 지사는 21일 서울광장에서 "(언젠가 민주당에) 입당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친노 세력'의 조직화도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친노 세력의 첫 전국 조직화 양상을 보이고 있어 향후 정치적 세력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기존 친노세력의 든든한 지지세력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노무현 재단이 주도했던 지난해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식과는 달리 올해는 대구를 비롯해 전국 60여 곳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추모위원회를 꾸려 친노세력의 전국화가 가능하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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